
야외활동하기 좋은 5월은 등산과 캠핑, 농작업도 늘어나는 시기다. 그러나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진드기로 인한 감염병에 걸릴 수 있어 예방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은 주로 4~11월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된다. 주로 수풀이 우거진 곳에 존재하다가 사람이나 동물과 같은 부착 대상이 수풀 속을 지나가면 붙어서 흡혈한다.
00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최근 경북도에서 70대 여성이 사망 후 SFTS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여성은 4월 초 쑥을 캐러 다녀온 뒤 어지럼증과 근육통 식욕부진 증상으로 병원에 입원했고, 이후 증상이 악화해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다 같은 달 20일 사망했다.
SFTS는 치료제와 예방 백신이 없고 치명률이 높은 감염병이다. 2013년 제3급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된 이후 지난해까지 총 2065명의 환자가 발생해 381명이 사망, 약 18.5%의 치명률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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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TS의 잠복기는 5~14일로, 물린 후 2주 이내 고열(38℃~40℃), 오심,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중증일 경우 혈소판·백혈구 감소에 따른 혈뇨·혈변이 발생하고, 다발성장기부전을 동반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환자나 접촉자의 격리가 필요하진 않지만, 환자의 혈액이나 체액에 직접 노출되면 2차 감염의 위험이 있다.
2024년 발생 환자는 170명으로, 이 가운데 남성이 57.1%(97명)를 차지했다. 연령대별로는 60세 이상이 83.5%(142명)으로 가장 많았다. 주요 증상은 발열(64.7%), 설사(25.9%), 근육통(25.3%), 오한(20.6%), 두통(19.4%) 순이었고, 감염 위험요인은 논‧밭 등 농작업과 제초작업이 가장 많았다.

진드기 매개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작업복과 일상복을 구분해서 입어야 한다. 야외활동이나 농작업을 할 때는 진드기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긴팔·긴바지, 모자, 목수건, 토시, 장갑, 장화 등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소매는 단단히 여미고, 바지는 양말 안으로 집어넣어야 한다.
풀밭 위에 옷을 벗어두거나 눕는 일은 삼가야 한다. 돗자리를 사용하고, 사용한 돗자리는 세척해서 햇볕에 말려야 진드기를 막을 수 있다. 또한 등산로를 벗어난 산길은 피하고, 진드기가 붙어있을 수 있는 야생동물과 접촉하지 않아야 한다.
야외 활동 후 씻을 때는 머리카락과 귀 주변, 팔 아래, 허리, 무릎 뒤, 다리 사이 등에 진드기가 붙어 있는지 꼼꼼한 확인이 필요하다.
대부분 진드기는 인간과 동물의 피부에 단단히 고정돼 장시간 흡혈한다. 이때 무리하게 당기면 진드기 일부가 피부에 남을 수 있다. 의료기관을 방문해 제거하거나 핀셋이나 집게로 진드기의 머리 부분을 잡고 천천히 떼어낸 후 물린 부위를 소독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