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 첫 유티미 · 리유니클로 스튜디오 도입...로컬 브랜드와 협업
유니클로 "지역 상생에 역점…대구서 사랑받는 브랜드로 뿌리내릴 것"
과거 대한민국 섬유산업의 중심지이자 '패션 1번지'로 주목받던 대구광역시 동성로가 2025년 주요 패션 브랜드들의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1~2년 새 무신사, 아디다스, H&M, 스파오 등이 동성로에 대형 매장을 리뉴얼 오픈하는가 하면 다음 달 초 글로벌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가 전국 두 번째 규모 매장을 개점하며 경쟁에 가세한다.
29일 유니클로 동성로점이 정식 개장을 이틀 앞두고 프레스 투어를 진행했다. 이 곳 매장은 전국 2위 규모라는 이름에 걸맞게 입구부터 압도적인 위용을 자랑했다. 매장 전면을 통창으로 디자인해 전체 디스플레이를 한 눈에 볼 수 있었고 입구에 설치된 LED 큐브 사이니지와 2층 대형 LED 스크린을 통해 유니클로임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유니클로 동성로점은 지상 1층부터 3층까지 총 2616㎡(약 791평) 규모로 여성·남성·키즈·베이비 등 전 제품군을 만날 수 있다. 내부에 들어서자 유니클로 대표 상품 라인업과 함께 지역을 상징하는 대구타워 대형판넬이 눈길을 끌었다. 매장 곳곳에는 매장 직원들이 직접 유니클로 제품을 착용한 사진이 비치돼 친근하면서도 편안한 모습을 연출했다.
대구에는 이미 총 8곳의 유니클로 매장이 운영 중이지만 이번 동성로점에는 유니클로가 이곳에서만 선보이는 특화 서비스가 마련돼 있다. 우선 동성로점에서는 옷의 선순환을 위해 전 세계 주요 매장에서 운영 중인 수선 워크숍 ‘리유니클로 스튜디오(RE.UNIQLO STUDIO)’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옷 구멍이나 찢어짐, 솔기, 패치워크 등 수선 서비스 등을 통해 옷을 오래 입을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동성로점 내 리유니클로 스튜디오에서 근무 중인 현장 직원은 "옷이 해지지 않더라도 다양한 패턴의 자수로 새 옷을 커스터마이징해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려는 수요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유명 애니메이션과 캐릭터 등 800여 가지 이미지 스티커를 활용, 나만의 고유 티셔츠와 토트백을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유티미(UTme!) 서비스도 마련돼 있다. 이곳에서는 지역 로컬 브랜드와의 협업에도 공을 들여 대구지역에서 팝업과 전시, 플리마켓 등 다양한 스트리트 문화행사를 기획하는 편집숍 ‘이플릭’(EPLC), 대구 출신 일러스트레이터 ‘유니키스트’가 제작한 스티커 등을 단독 판매하고 있었다.
최근 대구 동성로에는 국내 주요 패션 브랜드 간 입점 경쟁이 치열하다. 2023년 무신사 스탠다드가 동성로점에 매장을 낸 것을 시작으로 작년 하반기 스파오와 H&M 등이 리뉴얼 오픈했고 아디다스도 오리지널 플래그십 스토어 동성로점에 오픈했다. 이에 유니클로는 젊은 층 뿐 아니라 전 세대들이 찾는 '라이프웨어'로의 확장성과 퀄리티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유니클로는 이번 동성로 매장을 통해 젊은 층을 비롯한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라이프스타일의 가치를 전달하고 대구와 경북 등 지역민들에게 사랑받는 패션 브랜드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재훈 유니클로 영업팀장(리더)은 "동성로는 대구의 중심이기도 하지만 젊은 층과 장년층, 노년층이 다 함께 모여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해 이곳에 유니클로 만의 가치를 전달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유니클로는 또한 대구지역과 다양한 상생 등 협업 시도에 나서고 있다. 이재훈 리더는 "단순히 옷을 판매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했다"며 "매장을 개점하면서 가장 많이 신경을 쓴 부분이 바로 지역과의 상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향후 목표에 대해서도 "앞으로 이 지역에서 사랑받고 꾸준히 영업해 나가는 것이 저희의 궁극적인 바람"이라며 "대구에서 사랑받는 브랜드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고자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