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정규직 대비 비정규직 상대임금이 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근로시간 감소로 월급제·연봉제 비율이 높은 정규직의 시간당 임금총액이 큰 폭으로 늘어서다.
고용노동부가 29일 발표한 ‘2024년 6월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6월 임금근로자의 시간당 임금총액은 2만5156원으로 전년보다 10.0% 증가했다. 고용형태별로 정규직은 2만7703원으로 11.7% 늘었지만, 특수형태근로종사자를 제외한 비정규직은 1만8404원으로 4.7% 느는 데 그쳤다.
정규직 시간당 임금총액을 100으로 봤을 때 비정규직의 상대임금은 66.4%로 4.5%포인트(p) 하락했다. 66.3%를 기록했던 2016년 이후 8년 만에 최저치다. 정규직 대비 비정규직 상대임금은 2021년 71.8%까지 올랐으나, 이듬해 70.6%, 2023년 70.9%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낙폭이 더 커졌다.
비정규직 상대임금 하락의 주된 배경은 월력상 근로일수 감소(-2일)에 따른 근로시간 감소다. 지난해 6월 정규직 근로시간은 12.3시간, 비정규직 근로시간은 5.1시간 줄었다.
근로시간과 무관하게 연봉제 등으로 계약상 월 소정임금이 정해진 정규직은 근로시간이 줄수록 시간당 임금총액이 증가한다. 정규직의 월급제·연봉제 비율은 95.1%다. 반면, 일급제·주급제 비율이 높은 비정규직은 근로시간 증감이 시간당 임금총액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다. 이런 이유로 비정규직 중에서도 월급제 비율이 높은 기간제·용역근로자는 시간당 임금총액이 각각 9.0%, 11.2% 증가했지만, 단시간근로자는 0.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사업체 규모별로는 300인 이상 사업체 정규직의 시간당 임금총액을 100으로 봤을 때 300인 이상 비정규직은 62.3%, 300인 미만 정규직은 57.7%, 300인 미만 비정규직은 41.5%였다. 전년보다 300인 미만 정규직은 0.1%p 올랐으나, 300인 이상 비정규직과 300인 미만 비정규직은 각각 4.8%p, 2.6%p 내렸다.
이 밖에 비정규직 사회보험 가입률은 국민건강보험이 0.2%p, 국민연금은 0.9%p, 산업재해보상보험은 0.1%p 하락했다. 단시간근로자의 가입률 하락이 두드러졌다. 부가급부 적용률은 다소 개선됐으나, 정규직 대비로는 여전히 열악한 수준이다. 퇴직연금 적용률이 정규직은 60.0%지만, 비정규직 28.8%에 그쳤다. 상여금 지급(예정)률도 정규직은 63.5%, 비정규직은 25.1%였다.
한편, 중위임금의 3분의 2 미만인 저임금근로자 비중은 16.08%로 전년보다 0.16%p 내렸다. 상위 20% 평균임금과 하위 20% 평균임금 간 격차인 임금 5분위 배율도 4.42배로 0.08배 하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