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장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재생에너지·인프라 등 협력 약속
비관세 장벽 및 美 고율 관세 지원 건의

지난해 10월 출범한 인도네시아 프라보워 신정부와의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 경제계가 나섰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단장으로 하는 경제사절단은 인도네시아 정부와 만나 주요 산업 분야의 협력을 모색하고, 국내 기업들의 원활한 경영 활동을 위한 지원 등을 요청했다.
28일 한국경제인협회에 따르면 고위급 경제사절단은 이날부터 29일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프라보워 신정부 관계자들과 잇따라 회동한다. 사절단은 신 회장을 비롯해 김창범 한경협 상근부회장,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 성김 현대차 사장, SK플라즈마 김승주 사장,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 김영주 종근당 대표, 허진수 SPC그룹 사장, 이헌 삼성전자 부사장, 천성래 포스코홀딩스 본부장, 이재근 KB금융지주 부문장 등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주요 기업의 고위급 기업인 24명으로 구성됐다.
대통령과의 면담에 앞서 이날 한경협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랭햄 호텔에서 인도네시아경영자총협회(APINDOㆍ인니경총)와 공동으로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BRT)’을 개최하고, 토도투아 파사리부 인도네시아 투자부 차관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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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절단은 2023년 한국의 인도네시아 직접투자 규모가 22억8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54.3% 증가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점을 강조하며 한국 기업의 인도네시아 내 원활한 경영을 위한 지원을 요청했다.
2월 출범한 200억 달러 규모 국부펀드 ‘다난타라’와의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사절단은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 인프라, 에너지, 배터리 분야 등 인도네시아 정부 주도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이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틀간에 걸쳐 경제조정부, 산업부 장관 등 주요 경제 부처 장관과 면담을 갖고 한국 기업들의 현지 경영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과 제도 개선 건의 사항을 전달한다.
사절단은 한-인도네시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통해 원산지 증명 방식이 완화됐지만 여전히 할랄 인증 의무화, 전자상거래 판매 규제 등 다양한 비관세 장벽이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에 대한 개선을 요청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도네시아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32%까지 인상한 데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고율 관세의 적용을 받지 않도록 인도네시아 정부의 적극적인 외교적 조율과 지원을 요청했다. 인도네시아 내 안정적인 전기 공급망 구축과 산업용 전력 사용에 대한 정책적 보장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김봉만 한경협 국제본부장은 “이번 사절단을 통해 프라보워 신정부 출범 이후 양국 간 경제협력의 새로운 모멘텀을 마련했다”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인니경총과 양국 기업인 간 협력 확대를 위한 실질적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경협은 앞으로도 양국 간 교역ㆍ투자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