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 징둥(Jingdong)이 한국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알리익스프레스에 이어 테무, 쉬인까지 C커머스들이 연이어 한국에 진출한 가운데 징둥까지 가세하며 국내 이커머스 업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25일 유통·물류업계에 따르면 중국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징둥닷컴(JD.com) 산하 물류기업인 징둥로지스틱스가 최근 인천과 이천에 자체 물류센터를 마련해 운영을 시작했다. 이 물류센터는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판매자들을 위한 제삼자 물류 및 풀필먼트(통합물류) 서비스를 제공한다. 징둥의 등기사항증명서를 보면 징둥닷컴은 이미 2018년 한국에 징둥코리아라는 법인 설립을 신고했다.
우선 미국 소비재 브랜드의 한국 내 물류와 국내 뷰티 기업의 해외 진출 물류 업무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징둥닷컴 계열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 '징둥 월드와이드'를 통해 한국산 제품을 중국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해외 직접판매(역직구) 물류 서비스도 운영한다.
징둥로지스틱스는 현재는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 등을 중심으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향후 영역을 넓혀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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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중소 물류업체인 알리나 테무가 한국 물류 대행 업무를 맡은 적은 있지만 이커머스 업체가 한국에 직접 물류센터를 세워 운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징둥서울과 경기도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12시간 내 배송서비스를 하고 점차 서비스 권역을 넓혀나갈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징둥로지스틱스는 19개국 100여개의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북미와 유럽, 아시아 등에서 2∼3일 내 국제 배송 또는 국가 내 일일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1998년 설립된 징둥닷컴은 알리바바와 중국 이커머스 시장을 양분하는 업체다. 미국의 아마존이나 한국 이커머스 1위 업체인 쿠팡처럼 직접 상품을 매입해 판매하는 방식으로 사업한다. 매출 규모는 2022년 기준 1517억 달러(약 217조 원)로 쿠팡(2024년 41조 원)의 4배 이상이다. 최근 미국의 유력 경제지 포천(Fortune)이 선정한 글로벌 500대 기업 중 47위에 올랐다.
징둥닷컴이 실제 한국 이커머스 시장에 진출할 시 물량공세를 퍼부을 수 있어 국내 업계 파장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