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선 선체외판에 선원실 위치 표시한다…인명구조 골든타임 확보 기대

입력 2025-04-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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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판 하부에 있는 FRP 재질 근해어선 50척 대상 시범 추진

▲어선의 선체외판에 선원실의 위치를 표시한 모습. (사진제공=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어선의 선체외판에 선원실의 위치를 표시한 모습. (사진제공=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갑작스러운 어선 사고에 선원을 신속하게 구조할 수 있도록 어선 선체외판에 선원실 위치를 표시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은 충돌·전복·침몰 등 해양사고 발생 시 선원실 내에 갇힌 어선원을 신속하게 구조할 수 있도록 ‘선체외판 선원실 위치 표시 캠페인’ 시범사업을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최근 원거리 해역에서의 조업 증가와 해상 기상 악화로 인해 해양사고 발생 시 구조 대응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 실제로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MTIS)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어선은 전년 대비 약 300㎞ 더 먼 거리의 해역에서 조업했으며 조업해역의 파고는 약 5.0%(8㎝), 풍속은 약 3.7%(0.21m/s)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진 전복·침몰사고는 전년도 평균보다 약 28.7% 더 먼 해역에서 발생해 골든타임 내 구조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선박에서 해양사고가 발생하면 해양경찰 등 구조기관에서는 선원을 구조하기 위해 선원실을 수색하거나 불가피한 경우 선원실을 절단해 내부를 수색해야 한다.

공단은 구조기관의 신속한 인명구조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선박의 선원실 위치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선박정보 및 도면조회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지만, 악천후나 야간 등 시야 확보가 제한된 상황에서는 도면만으로 선원실 위치나 절단 가능 지점을 파악해야 하는 한계가 있다.

또한, 현재 국제항해를 하는 대형 선박은 외판에 구조, 설비 정보 등을 표시하고 있지만, 국내 어선과 소형선박에는 이와 같은 시각적 표기 기준이 없어 종이나 전자적 형태의 설계도면을 통해서만 선박 내부 구조를 확인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이에 공단은 구조기관이 현장에서 즉시 선원실 위치를 확인할 수 있도록 선박외판에 선원실 위치와 절단 가능 구역을 직접 표시하는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구조기관은 도면 없이도 선원실의 위치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악천후와 야간 구조 시 신속한 구조 활동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캠페인은 공단 내부에서 실시한 해양사고 예방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선정된 사업으로, 선원실이 갑판 하부에 있는 섬유강화플라스틱(FRP) 재질의 근해어선 50척을 대상으로 시범 추진하며 외판 표시에는 해양환경 보호 측면을 고려해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친환경 방오(Anti-Fouling) 도료가 사용될 예정이다.

김준석 공단 이사장은 “이번 캠페인이 시범사업에 그치지 않고 전체 선박으로 확산해 언제 어디서든 신속한 구조를 통해 소중한 생명을 잃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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