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주맨’으로 유명한 강성태 사무관이 최근 충주시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에서 말한 것입니다. 실제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것이 아닌 선거에 입후보하는 ‘출마’와 말을 타고 나가는 ‘출마’가 동음이의어인 것을 활용해 충주시의 승마 사업을 홍보한 거죠.
충주맨은 2018년 충주시 페이스북 홍보 관리자가 된 이후 이른바 ‘B급 콘셉트’의 홍보물을 통해 점점 인기를 끌었고, 2019년 지방자치단체 최초의 B급 콘셉트 유튜브를 통해 홍보 대박을 터뜨렸어요.
B급 감성과 밈을 적극 활용해 젊은 세대의 눈길을 제대로 끌며 그가 활동하는 충주시 유튜브는 약 83만6000명의 구독자를 확보했죠. 이는 대한민국 지방자치단체 유튜브 중 구독자 수 1위에 해당합니다.
충주맨의 성공 이후 대한민국의 다른 지자체는 물론 정부부처들 역시 MZ세대를 겨냥한 콘텐츠 제작 방식으로 기존의 설명하기 어렵고 이해하기 어려운 정책 홍보를 실감나고 재미있게 전달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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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은 실제 범죄 검거 현장을 보여주는 콘텐츠부터 범죄에 대한 알림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실제 사례와 당시 확보한 실제 영상을 통해 ‘진짜 사건 현장’을 보여줘 몰입감을 높였죠.
긴 영상을 보는 것을 좋아하는 않는 MZ세대의 성향을 고려해 동영상 길이는 3분 이내로 편집했고, 30초 미만의 유튜브 쇼츠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짧은 시간을 활용해 재미도 챙기고 경찰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 확산은 물론 범죄 예방 방법까지 홍보하는 거예요.
경찰청은 약 36만8000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계정 외에도 88만 명이 보는 카카오스토리, 47만7000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페이스북 등 여러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MZ세대를 겨냥한 홍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밈 문화, 인기 음악 등을 결합한 홍보 방식을 적극 활용해 기존의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젊은 부처’로 거듭나고 있어요.
대표 사례는 바로 틱톡 등에서 밈이 된 춤추는 악어가 K팝 걸그룹 블랙핑크의 히트곡 ‘뚜두뚜두’에 맞춰 춤을 추며 두릅을 홍보하는 영상인 ‘두릅송’ 콘텐츠입니다. 이 영상은 인스타그램에서만 134만 명이 넘게 시청했고, ‘좋아요’ 수가 4만9000개를 돌파하는 등 화제를 모았죠. 급기야 학생들이 '두릅송'에 맞춰 춤을 추는 챌린지 영상도 올라와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이외에도 농림부는 ASMR 콘텐츠를 주제로 한국의 여러 농산물, 음식 등을 소개하는 영상을 제작하는 등 이미지 개선에 적극 나서며 인스타 팔로워 수도 10만 명을 넘어섰어요. 대부분 정부부처의 인스타 팔로워 수가 5만 명 미만인 것을 생각하면 높은 수치죠.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시기 관련 정보를 흥미를 유발하면서도 딱딱하지 않게 전달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인스타툰’을 통해 정책 설명을 시작했어요. 당시 MZ세대는 물론 코로나19 소식이라면 지긋지긋하고 한숨만 나온다고 생각하던 사람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선택한 방법이었습니다.
인스타툰은 기존 웹툰 방식으로 구성된 짧은 에피소드로 관련 정책을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고,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난 뒤에도 같은 방식으로 여러 정책을 홍보하고 있죠.
이외에도 복지부는 유튜브 동영상에 예능 포맷을 차용하거나 브이 로그 스타일로 정책 소개를 시도하는 등 지속해서 국민에게 복지부 콘텐츠의 접근성과 친밀감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소방청은 웹 예능 ‘쭈니쩌니’를 직접 촬영해 유튜브 등 온라인에 게시하는 방식으로 소방서에서 하는 일을 소개하고 있어요. 자체제작 웹 예능을 통해 실제 소방 장비를 활용하는 방법이나 훈련 장면을 보여주고, 이 과정에서 MZ세대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패러디나 밈, 챌린지 등을 차용한 웃음 장면도 추가한 거죠.
또한, 소방관 유니폼 등을 착용한 채 유행하는 밈을 따라 하거나 걸그룹의 춤을 추는 과정에서 소방 안전의 중요성을 소개하는 쇼츠 영상 역시 높은 조회 수를 올렸어요.
정부부처들의 이러한 홍보 방식 변화는 단순히 유행을 좇는 것이 아닌 보다 효과적으로 정책 콘텐츠를 젊은 층에 전달하기 위한 고민의 과정에서 탄생했습니다.
과거 딱딱한 정책 소개 영상을 올릴 땐 정부부처에 따라선 심하면 백 명도 안 되는 조회 수를 기록하며 세금이 낭비된다는 지적을 받는 경우도 있었어요. 하지만 지금의 홍보 방식으로 변화하자 조회 수가 급증하는 것은 물론 SNS나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서 언급 빈도가 높아지고 있죠.
홍보 효과가 검증된 만큼 당분간 여러 정부부처에서는 밈 등을 활용한 정책 홍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한 정부부처 관계자는 “조회 수가 많이 나오고 알고리즘에도 걸리다 보니 이것을 통해 시민들이 정부부처 유튜브 계정에 방문해 기존의 다른 정책들도 보게 되는 선순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내부적으로도 평가가 좋은 만큼 당분간은 이런 방식의 정책 홍보 방식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