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브라함 협정’ 체결 요구에 분노하며, 이에 앞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정식 국가로 인정하는 것이 선결 조건이라 밝혔다.
26일(현지시간) 타임스,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23일 사우디를 비롯한 여러 중동 국가 정상들과의 전화 회의에서 아브라함 협정 체결을 요구했다.
아브라함 협정은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이던 2020년 9월, 미국의 중재로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이 이스라엘과의 외교 관계 수립에 합의한 협정을 뜻한다. 이후 수단과 모로코도 이스라엘과의 외교 관계를 수립했다.
타임스는 사우디 소식통의 말은 인용해 “전화 통화로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들은 빈살만 왕세자가 좌절과 분노를 느꼈다”며 “이미 이전부터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차례 사우디에 이스라엘과의 외교 관계 수립을 요구했고, 이때마다 빈살만 왕세자는 거절 의사를 지속해서 밝혔는데, 앞으로도 이러한 일이 지속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타임스에 따르면 빈살만 왕세자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시절 미국이 방위 조약을 해주는 대가로 이스라엘과의 외교 관계를 정상화하는 방안을 검토한 바 있다. 당시 사우디와 미국 간 합의는 근접했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을 정식 국가로 인정하라는 사우디의 확약 요구를 끝내 거부하며 협상은 결렬됐다.
이후에도 사우디는 이스라엘에 관계 정상화를 하고 싶다면 팔레스타인을 정식 국가로 인정하는 되돌릴 수 없는 수준의 구체적인 일정과 방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했지만, 이스라엘은 지속해서 거부 의사를 밝혔다.
타임스는 사우디 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와 관련한 사우디의 입장을 변한 것이 없다”며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정식 국가로 인정하는 구체적인 조치가 있어야 하지만, 지금으로써는 그런 일이 발생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