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외화예금, 135억5000만 달러…2019년 4월 이후 최저
“증권사 예탁금으로 RP 운용 등 외화자산 운용 다변화”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5년 3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환은행의 개인예금은 전월보다 3억5680만 달러 감소한 135억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2019년 4월 30일 132억4000만 달러 이후 5년 11개월 만에 최저치다.
지난달 기업 외화예금은 12억3000만 달러 감소한 833억9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작년 7월 793억3000만 달러 이후 최저치다.
개인 외화예금은 2021년 5월에 200억7000만 달러까지 증가했으나 이후 증감을 반복하며 이번에 130억 달러대 중반까지 줄었다. 한은은 개인의 외화자산 운용 패턴 변화가 외화예금 감소로 나타난 것으로 진단했다.
한은 관계자는 “과거에 해외투자가 덜 활성화할 때는 외화자산은 일부 자산가들의 예비용 자금 등으로 쓰였지만 최근 해외투자가 활성화되면서 증권사를 많이 활용하고 있다”며 “증권사에 예탁금을 둔 상황에서 외화RP로 운용하는 등 운용 수단이 다변화되면서 (외국환은행의) 개인 외화예금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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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969억4000만 달러로 전월대비 15억9000만 달러 감소했다. 올해 1월(1034억4000만 달러) 이후 두 달 연속 줄었다.
달러화예금은 해외직접투자 및 수입결제대금 지급 등으로 전월대비 14억2000만 달러 감소한 830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작년 7월 780억5000만 달러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엔화예금은 일부 기업의 엔화 수령 배당금 일시 예치 등으로 1억1000만 달러 증가해 78억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유로화예금은 원·유로 환율 상승*에 따른 거주자 차익실현 등으로 5000만 달러 감소해 41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원·유로 환율은 2월말 1497원에서 3월말 1587.9원으로 90.9원 올랐다.
한편, 거주자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