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안철수 오차범위내 접전
羅 “安, 대선때마다 이당 저당”
安 “반탄 후보, 출마 자격 없어”

국민의힘 2차 경선에 진출할 ‘4강’을 놓고 나경원·안철수 후보가 치열한 4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김문수·한동훈·홍준표 후보는 무난한 통과가 예상된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21일부터 이틀간 1차 경선 통과자를 추리기 위한 여론조사에 돌입했다. 당 선관위 호준석 대변인은 “22일 저녁 7시에 결과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이 여론조사는 5개 여론조사기관이 800명씩, 총 4000명 샘플로 시행되는 ‘일반 국민 100% 여론조사’로, 역선택 방지 조항이 적용돼 사실상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이 대상이다.
최근 시행된 여론조사에서 나경원·안철수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였다.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에서 안 후보 9.6%, 나 후보 6.4%를 기록했다. 반면 국민의힘 경선룰과 같은 당 지지층과 무당층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선 나 후보(10.2%)가 안 후보(7.7%)보다 2.5%포인트(p) 높았다. 다만 두 결과 모두 오차범위 내(±2.5%포인트(p))였다. 1~3위는 김문수·한동훈·홍준표가 차지했다.
두 후보의 신경전은 격화됐다. 앞서 안 후보가 나 후보를 향해 “전광훈 당으로 가서 경선을 치르라”고 저격하자, 나 후보는 “남의 둥지에 알 낳고 다니는 뻐꾸기 그만하시고, 차라리 탈당해서 안철수당 만들어 갈 길을 가시라”며 즉각 반발했었다.
이날 나 후보는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후보에 대해 “정당이라는 것은 가치와 이념 집단”이라며 “안 후보는 대선 때마다 이 당, 저 당을 다니더라. 우리 당에 오기는 했는데, 우리 당 가치에 동의하나 라는 생각을 해봤다”고 비꼬았다.
그러자 안 후보는 대구시당 기자회견에서 “헌법재판소에서 ‘탄핵 각하’를 외치던 분이, 탄핵이 인용되자마자 대선판에 뛰어든 모습, 당원들은 다 기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나 후보를 향해 “이번 대선에 어떤 명분도, 자격도 없다”며 대선에 출마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이재명 후보는 ‘윤석열 대 이재명’이라는 구도를 짜 놓았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던 후보가 대선 후보가 된다면 “이번 대선은 시작도 하기 전에 끝난다. 이재명은 그들을 ‘윤석열 시즌 2’로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나 후보는 대구·경북(TK) 기자간담회에서 “안 후보가 급한 것 같다”며 “탄핵에 반대한 분들과 찬성한 분들이 마음을 모아서 결국 대한민국 헌법의 가치를 든든히 하고 미래로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에 비해 중도층 소구력이 낮다는 평가에 대해선 “편견이다. 저는 서울 험지인 동작구에서 여러 번 당선됐다. 그것이 내가 중도층 호소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두 후보는 보수 텃밭인 대구를 찾아 지지층 공략에 나섰다. 나 후보는 대구광역시의회를 방문한 뒤 경북대학교를 찾았다. 안 후보는 대구 관문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를 나눌 예정이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16~18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4명을 대상으로 한 ‘차기 대선 국민의힘 후보 적합도 조사’다. 이 조사는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6.6%이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