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너머] 종투사, 이제는 질적 도약이 필요할 때

입력 2025-04-22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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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제도가 도입된 지 10여 년이 지났다. 그동안 종투사들은 외형적인 성장을 이뤄왔지만, 질적인 측면에서는 여전히 글로벌 투자은행(IB)들과의 격차가 크다는 게 중론이다.

실제로 국내 종투사들은 수익이 소수 부문에 편중돼있다. 수익의 80%는 위탁매매(33%)와 자기매매(45%)에서 나온다. 반면 글로벌 IB들은 주식발행시장(ECM), 채권발행시장(DCM), 인수ㆍ합병(M&A) 자문, 자기자본(PI) 투자 등 기업금융(IB)부문에서 안정적 수익을 확보하고 있다. 일례로 골드만삭스의 수수료 수익의 32%를 M&A에서, 모건스탠리는 24%를 ECM에서 벌어들인다.

IB부문 포트폴리오가 미진하다 보니 수익성도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실제 글로벌 IB들의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최근 3년간 10~1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국내 종투사의 ROE는 같은 기간 평균 6.3%로 절반에도 못 미친다.

몸집도 50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실정이다. 지난해 JP모건의 자기자본은 약 3450억 달러(약 500조 원)에 달한다. 국내 최대 규모인 미래에셋증권은 약 70억 달러(10조 원) 수준에 그친다.

최근 금융당국이 종투사 개선안을 발표한 게 반가운 이유다. 금융위원회는 종투사의 IB 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당근과 채찍을 함께 준비했다. 그동안 자기자본 8조 원 이상 종투사만 시작할 수 있지만, 아직 한 번도 영위 사례가 없는 IMA 제도를 보완, 연내 발행어음과 IMA 사업자를 신규 지정할 예정이다. 또 종투사의 기업 신용제공 범위를 확대하고, 발행어음과 종합투자계좌(IMA)를 통해 조달한 자금의 25%를 모험자본에 공급하도록 의무화하면서 중소·중견기업, 벤처캐피탈 업계로 자금을 흐르게 할 방침이다.

종투사 제도의 개선은 단순히 제도적 변화에 그치지 않는다. 이는 국내 자본시장의 경쟁력을 높이고,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종투사들이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며,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지금이 체질 개선의 적기다.

아울러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종투사들은 단기 성과주의에서 벗어나 장기적인 성과를 추구하는 문화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특히 국내 증권사·자산운용사의 임원 보수 성과평가 기간은 통상 1년으로, 단기 성과주의를 자극하는 실정이다. 보수 체계의 투명성 강화는 물론 장기적인 성과 평가 방식을 도입도 고려해봄 직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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