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줄었는데 몸값 3배?”…DN솔루션즈, 고평가 속 투심 향방은

입력 2025-04-20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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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 최대 6조
고평가ㆍ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변수
이달 22~28일 기관 수요예측

▲DN솔루션즈 본사 전경 (DN솔루션즈 제공)
▲DN솔루션즈 본사 전경 (DN솔루션즈 제공)

“지난해 실적을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R) 12배를 적용하는 게 적당하다. 공모가 할인율 30%를 반영한 적정 몸값은 2조 원, 할인율을 반영하지 않은 적정 가치는 2조9000억 원이다.”(A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대 시가총액 6조 원에 도전하는 DN솔루션즈가 고평가 논란을 극복하고 기업공개(IPO)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구주매출 비중이 절반 이상(56.8%)으로 높은 데다 글로벌 매크로 환경도 우호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공작기계 분야 세계 3위ㆍ국내 1위 기업 DN솔루션즈가 다음달 16일 코스피 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전신은 두산공작기계로, 2022년 DN그룹이 MBK파트너스로부터 인수한 뒤 사명을 변경했다. 당시 인수가는 2조4000억 원이다. DN솔루션즈가 이번 IPO에서 제시한 희망 공모가는 6만5000~8만9700원,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4조1039억~5조6634억 원이다.

문제는 3년 전보다 몸값이 3배 가까이 늘어난 반면 실적은 줄었다는 데 있다. 2022년 회사는 매출액 2조1763억 원을 기록했는데 지난해 매출액은 2조1120억원으로 그 수치가 감소했다.

B운용사 매니저는 “판매 대수가 동일하다고 가정할 경우 2022년보다 지난해 환율이 높아진 점을 고려하면 매출액은 증가했어야 하는 게 맞는데 매출액이 줄어든 걸 보면 판매량 자체가 줄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비교기업 선정에 대한 의문도 뒤따른다. DN솔루션즈는 기업가치 산정을 위한 비교기업으로 △디엠지모리(DMG Mori) 22.46배 △오쿠마(Okuma) 16.13배 △화낙(Fanuc) 31.01배 △LS일렉트릭 31.1배 등 4개사를 선정해 평균 PER 25.18배를 적용했다.

이 중 화낙은 세계 1위 산업용 로봇 기업으로 일본 시장조사기관 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전체 사업에서 공작기계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11%에 불과하다. LS일렉트릭 역시 전력기기 제조회사로 DN솔루션즈와 사업 연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A운용사 펀드매니저는 “화낙이 실적 대비 높은 기업가치를 평가받는 배경에는 산업용 로봇과 로봇 자동화 솔루션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가파르게 성장할 것이란 기대가 있기 때문”이라며 “LS일렉트릭 또한 변압기 부품을 우리나라에서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독점적인 PER을 받는 것이라 이들 회사와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DN솔루션즈의 성장 가능성에 의문부호를 더하는 요인 중 하나다. 현재 DN솔루션즈는 매출 80% 이상을 해외에서 올리고 있다. 그중 미국과 유럽이 매출처 과반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시장이다.

상장 직후 유통가능 물량이 22% 수준으로 낮다는 점은 긍정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지난 2월 상장한 LG CNS의 상장일 주가가 공모가(6만1900원)를 10%가량 밑돌며 급락한 점이 변수다.

C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대어라고 주가가 다 오르는 건 아니라는 점을 시장이 한번 경험했기 때문에 기관들이 락업(의무보유확약)을 걸지 않거나 가격 면에서 보수적으로 접근할 가능성이 있다”며 “IPO 시장이 완벽하게 살아난 게 아니기 때문에 이번 공모가 앞으로의 시장 분위기를 크게 가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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