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라이 릴리, 먹는 비만약 시대 여나…임상 3상서 감량 효과 확인

입력 2025-04-18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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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포글리프론 안전성과 효능 모두 입증…대량 생산도 가능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Eli Lilly)가 먹는 비만약의 임상 3상에서 효능을 확인하면서 하루 한 알의 약으로 비만을 치료하는 시대가 개화할 전망이다.

일라이 릴리는 17일(현지시간) ‘올포글리프론(Orforglipron)’ 임상 3상에서 체중 감량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화이자(Pfizer)와 암젠(Amgen) 등은 부작용과 효능 미비 등으로 임상을 중단한 바 있다.

올포글리프론은 음식과 물 섭취 제한 없이 복용할 수 있는 최초의 경구용(먹근) 저분자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GLP-1) 수용체 작용제다. 기존 주사제형보다 투약 편의성이 높아 의료접근성이 높다는 강점이 있다.

40주간 진행된 이번 임상시험에서 올포글리프론은 평균 7.9%의 체중 감소 효과를 기록했다. 연구 종료 시점까지 참가자들의 체중이 지속해서 감량됐다는 점에서 추가 감량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당뇨병 진단 및 관리의 핵심 지표인 당화혈색소를 낮추는 데에도 성공했다. 참가자 65% 이상이 미국당뇨병협회(ADA)가 정의한 당뇨병 기준치인 6.5% 이하로 당화혈색소를 낮추는 데에도 유의미한 효과를 확인했다.

일라이 릴리에 따르면 올포글리프론의 안전성과 효능은 기존 주사제로 쓰이는 위고비, 마운자로 등과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 GLP-1 약물의 알려진 부작용으로는 다양한 위장관 부작용이 있다. 두통, 인후통, 피로감 등도 발생할 수 있다.

데이비드 릭스(David Ricks) 일라이 릴리 회장 겸 최고경영책임자(CEO)는 “편리한 하루 한 알 복용 알약인 올포글리프론 (비만 치료의)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으며, 승인될 경우 전 세계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일라이 릴리는 올해 추가 결과를 발표하고 비만치료제의 허가 신청을 추진한다. 2026년에는 당뇨병 치료제로 적응증 확장을 목표하고 있다.

데이비드 릭스 회장은 올해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내년 초 오르포글리프론이 승인받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공급 이슈가 없는 한 미국과 유럽, 일본 시장에서 먼저 출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일라이 릴리는 앞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지난해 연간 재무보고서에서 올포글리프론에 대한 출시 전 재고 자산을 5억4810만 달러(7795억 원)로 기록했다. 보통 제약사들이 신약 승인 직전에 재무 보고서에 출시 전 재고를 포함하지만, 일라이 릴리는 출시 2년 전부터 미리 대량생산을 시작한 만큼 공급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주사형 비만치료제인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거두며 품귀 현상을 빚었다. 올포글리프론이 승인되면 경구용 제제라 대량생산이 쉬운 만큼 폭발적인 수요가 예상된다.

이번 임상 3상 시험 결과는 6월 미국당뇨병학회(ADA) 학술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한승연 NH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비만치료제 트렌드가 경구용으로 확장되는 추세”라며 “올포글리프론의 성공으로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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