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매니저 90% “1년 안에 세계 경기침체”

16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WTO는 ‘세계 무역 전망과 통계’ 보고서에서 “관세 급등과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세계 무역 전망이 급격히 악화했다”고 밝혔다.
WTO는 상호관세가 90일간 유예된 기준으로 올해 세계 상품 무역량이 전년 대비 0.2%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종전 ‘낮은 관세율’ 시나리오에서 전망했던 수치보다 약 3%포인트(p) 낮은 수치다.
WTO는 “상호관세가 시행되면 세계 상품 무역 증가율은 0.6%p 추가로 감소해 최빈개도국(LDC)에 특히 큰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며 “무역 정책 불확실성(TPU)이 확산하면 증가율은 0.8%p 더 감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결과적으로 예정된 모든 관세가 부과되고 불확실성이 커지면 올해 감소율은 1.5%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날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3860억 달러(약 548조 원)의 자금을 굴리는 펀드매니저 164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세계 경제 전망이 3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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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자 82%가 올해 세계 경제 성장세가 전년 대비 약화할 것으로 내다봤고 80%는 시장의 최대 위험 요인으로 무역 전쟁에 따른 경기침체를 꼽았다. 또 90%는 12개월 안에 전 세계에 경기침체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주식 익스포저(노출)를 줄이겠다고 응답한 사람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BoA는 설명했다.
미국 경제 전문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무역 전쟁 압력이 당분간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며 “전망치의 급격한 하락은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관세로 인해 투자자들이 얼마나 큰 타격을 입었는지를 보여준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다음 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비공개회의를 소집해 미국의 관세 무기화를 공론화할 예정이다. 중국 정부는 회의 소집을 위한 안내문에서 “미국은 관세를 극심한 압력의 도구로 무기화함으로써 국제 무역 규칙을 심각하게 위반하고 세계 경제와 다자간 무역 시스템에 극심한 충격과 혼란을 초래했다”며 “모든 국가, 특히 개발도상국은 일방주의와 관행적 괴롭힘의 희생양”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