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기업 2.3조 나눠줘…배당 법인 증가세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 기업이 지난해 주주에게 지급한 현금 배당금이 30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배당률이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상장사의 주주환원 노력이 개선되고 있는 모습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사 807곳 중 565곳(70.0%)이 현금배당을 했다. 배당총액은 총 30조30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7조5000억 원)보다 10.5% 늘어났다.
배당기업 중 93.8%(530곳)는 2년 이상, 80.4%(454곳)는 5년 이상 연속 배당을 유지했다. 배당성향은 34.74%로 0.43%포인트(p) 올랐다.
지난해 보통주 시가배당률은 3.05%, 우선주는 3.70%로 최근 5년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3.17%)과의 차이는 0.12%p로 전년(0.81%p) 대비 대폭 줄었다. 최근 5년간 업종별 평균 시가배당률은 △금융(3.80%) △전기·가스(3.61%) △통신(3.49%) 순이었다.
특히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기업이 전체 배당금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밸류업 공시를 진행한 12월 결산법인 105곳의 현금배당 공시를 분석한 결과, 이 중 100곳(95.4%)이 배당을 시행했고 배당금은 총 18조 원이었다. 이는 코스피 현금 배당 총액의 59.2%를 차지한다. 밸류업 공시법인의 작년 보통주, 우선주 시가배당률도 각각 3.15%, 3.99%이고 배당성향은 40.95%였다. 이는 전체 현금배당 법인의 평균보다 모두 높다.
코스닥 상장사의 경우 배당 기업 수가 전체적으로 늘었다. 지난해 코스닥시장 12월 결산 상장사 612곳은 전년 대비 12.7% 증가한 2조3000억 원의 현금을 배당했다. 5년 연속 결산 배당을 한 상장사는 402곳(65.7%)으로 역대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배당성향은 34.4%로 5년 연속 오르고 있다. 시가배당률은 2.53%로 0.56%p 상승했다. 시가배당률이 국고채 수익률(3.17%)을 웃도는 법인은 전체 코스닥 상장사 중 176곳(28.8%)이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고금리, 환율 상승 등 경영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다수 상장사가 기업이익의 주주환원 및 안정적인 배당정책 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며 "특히 밸류업 공시 법인이 전체 배당 법인에 비해 더 높은 주주환원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 및 국내 증시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