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은 안 사도 집은 꾸미잖아요’…패션업계, 새 돌파구는 ‘홈퍼니싱’

입력 2025-04-1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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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퍼니싱 시장, 작년 기준 20조원대로 성장
29CM, 성수동에 특화매장 연내 오픈 예정
W컨셉, 라이프스타일팀 신설ㆍ상품군 확대

▲29CM 오프라인 쇼룸 이구성수 라이프스타일 팝업 공간 (사진제공=29CM)
▲29CM 오프라인 쇼룸 이구성수 라이프스타일 팝업 공간 (사진제공=29CM)

최근 패션업계가 본업인 패션 아이템을 넘어 ‘홈퍼니싱(홈리빙ㆍhome furnishing)’ 카테고리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패션 플랫폼부터 기존 패션업체들까지 홈퍼니싱 카테고리를 강화하며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홈퍼니싱이란 집(home)과 단장하는(furnishing) 단어의 합성어로 가구나 조명, 인테리어 소품 등으로 집안을 꾸밀 수 있는 제품을 말한다.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홈퍼니싱 시장 규모는 2010년 10조 원에서 지난해 20조 원대로 약 두 배 성장한 것으로 추산된다. 고물가·고금리 등으로 전반적으로 패션 소비가 줄어들었지만, 집 꾸미기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어 패션업체들의 효자 제품군으로 부상하고 있다. 세련된 디자인의 가구와 그릇, 침구류, 소품 등 개성 있게 집을 꾸미려는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이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행보를 보이는 곳은 29CM다. 29CM의 홈 카테고리 거래액은 지난해 기준 전년보다 2배 성장했다. 올해 1분기에는 작년 동기와 비교해 거래액이 63% 껑충 뛰었다.

29CM는 작년 초 온라인에서 홈 카테고리를 ‘이구홈’으로 브랜딩 한 뒤 이구홈위크 등 행사를 열고 있다. 오프라인에선 쇼룸 ‘이구성수’, 브랜드 큐레이션 전시 공간 ‘이구갤러리’ 운영 중이다.

29CM 관계자는 “큐레이션 노하우와 콘텐츠 역량을 홈 카테고리 영역으로 확대한 점이 큰 차별화 요인”이라며 “브랜드 고유의 정체성과 철학을 강조한 차별화된 콘텐츠와 정기적인 기획전을 통해 고객들이 자신의 취향을 탐색하고 발견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29CM는 연내 서울 성수동에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특화 매장 ‘29홈(가칭)’을 오픈할 계획이다. 해당 오프라인 매장과 29CM 애플리케이션 내 홈 카테고리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고객 경험을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W컨셉 홈 카테고리 인기 브랜드 ‘디어리얼’ (사진제공=W컨셉)
▲W컨셉 홈 카테고리 인기 브랜드 ‘디어리얼’ (사진제공=W컨셉)

신세계 계열 패션 플랫폼 W컨셉도 지난해 홈 카테고리 매출이 전년 대비 38% 신장했다. 고객 선택의 폭 넓히고자 입점 브랜드와 상품 수를 빠르게 늘리고 있는데, 저가부터 고가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을 내놓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브랜드 수와 상품 수를 각각 10%, 15% 확대해 선보이고 있다.

이달부터는 홈 카테고리 강화를 위해 ‘라이프스타일팀’ 조직을 신설했다. W컨셉은 향후 고객 취미, 취향 반영을 고려해 음향 기기, 트래블 아이템까지 상품군을 확대할 예정이다.

에이블리 역시 2020년 앱 내 ‘홈데코’ 카테고리를 신설한 뒤 다양한 홈퍼니싱 상품군을 선보이고 있다. 가구, 조명, 인테리어소품, 포스터 등 9가지 상품군으로 에이블리 홈데코 카테고리의 상품 수는 이달 기준으로 전년보다 124% 늘었다.

에이블리의 주 고객이 10~20대인 점을 반영해 고가의 인테리어 상품 등의 보편적인 홈, 리빙 카테고리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닌, 가성비 상품을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1만 원 이하 가격대를 갖춘 조명, 인형 쿠션, 소품이 인기다.

패션업체 중에선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전개하는 자주가 론칭 25주년을 맞아 리브랜딩을 추진, 한국형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초 출시한 식기 ‘설기’ 시리즈는 1인 가구는 물론 주부 고객층에게 큰 인기다. 한국적인 요소를 반영해 백설기를 연상시키는 디자인과 뛰어난 품질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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