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가능성은 여전한 불안요소

국제유가는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일부 유예 소식에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2.77달러(4.65%) 뛴 배럴당 62.35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6월물 브렌트유는 2.55달러(4.06%) 오른 배럴당 65.37달러로 집계됐다.
장 초반 WTI는 중국이 미국의 재보복 예고에 보복 관세를 34%에서 84%까지 인상, 10일부터 발효한다고 밝히면서 장중 최저치인 55.12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중국에는 125%로 관세 인상,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는 90일간 상호관세를 기본 10%만 유지, 국가별 추가 관세 발효는 유예한다고 밝히면서 유가가 급등해 저점 대비 13% 이상 뛰어올랐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불확실성은 중국과의 관세 경쟁과 함께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을 키우면서 유가를 압박해왔다. 동시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의 협의체인 OPEC+의 5월 생산량 증대 결정도 영향을 미쳤다.
관세 유예로 트레이더들은 우선은 안도감이 퍼진 분위기다. 미중 간 갈등 가능성은 여전한 불안 요소로 남아있다.
노무라증권의 찰리 맥엘리것은 마켓워치에 “90일 관세 연기로 나타난 ‘묻지 마 매수’로 선물 및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전반의 다이내믹 쇼트 포지션이 파괴, 쇼트 커버링이 유도되고 하방 헤지를 위한 풋 델타는 붕괴되면서 콜 옵션 델타는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과 이란의 12일 비핵화 협상이 긍정적인 흐름을 탈 경우, 이란산 원유가 글로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고 CNBC는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