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네스 특유 서징 효과 위해 초음파 사용
GS25, 홈술 문화 확산에 1년 전부터 협업 기획

10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2가에 있는 GS25 도어투성수 안은 20~30대 젊은 층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들은 저마다 한 손에 기네스 맥주를 들고 맛을 음미했다. 이들이 들고 있는 기네스 맥주는 마치 갓 따른 생맥주처럼 쫀득하고 부드러운 거품을 품고 있었다. 기네스 나이트로서지 덕이다.
기네스 나이트로서지는 집에서 기네스 생맥주를 즐길 수 있도록 기기(디바이스)와 전용 맥주로 이뤄진 패키지다. 편의점 GS25는 디아지오코리아와 손을 잡고 기네스 나이트로서지를 론칭, 16일까지 도어투성수 나이트로서지 팝업을 연다. 기네스 나이트로서지를 판매하는 지역은 아시아에서 한국이 유일하다.

GS25 도어투성수 나이트로서지 팝업 매장은 기네스 맥주 등으로 꾸며진 포토존을 비롯해 퀴즈 등 미션을 수행하는 이벤트 공간 그리고 시음 코너로 구성됐다. 매장 한 편에서는 고피자, 편의점 안주류 등을 판매했다. 기네스 맥주와 간단한 안주를 구매해 즐길 수 있도록 매장을 구성했다는 게 GS25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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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 매장에서 단연 돋보인 건 시음 코너였다. 기네스 맥주를 생맥주처럼 만들 수 있는 나이트로서지 디바이스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우선 캔맥주를 열고 캔 입구 쪽에 나이트로서지 디바이스를 연결한다. 이어 디바이스 전원을 켜고 잔을 45도 기울여 따른다. 잔의 80%까지 맥주가 채워지면 천천히 잔을 세우고 약 1분간 서징(Surging)을 기다린 뒤 나머지 맥주를 잔이 꽉 차도록 따르면 된다.
기네스 관계자는 “서징 효과는 기네스 맥주를 따를 때 관찰되는 독특한 현상”이라면서 “맥주가 잔에 부어질 때 거품이 위로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아래로 내려가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네스 특유의 서징 효과는 맥주에 포함된 질소(Nitrogen)와 이산화탄소(CO₂)의 조합, 그리고 맥주가 잔에 부어지는 방식에서 비롯된다. 일반적인 맥주가 주로 이산화탄소만을 사용해 탄산을 낸다면 기네스는 질소를 추가로 사용한다. 질소는 이산화탄소보다 더 작은 거품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맥주가 잔에 부어지며 부딪힐 때 발생하는 난류로 인해 거품이 아래쪽으로 밀려 내려가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서징 현상은 기네스의 특징이자 독특한 질감과 시각적 매력을 더해주는 요소 중 하나다. 나이트로서지 디바이스는 기네스 특유의 서징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초음파 기술을 사용했다. 이에 디바이스는 1회 충전 시 100잔까지 사용할 수 있다.

GS25는 1년여 전부터 디아지오코리아와 기네스 나이트로서지 판매를 논의해왔다. 이들이 경쟁 유통 채널보다 기네스 나이트로서지 판매를 선점할 수 있었던 배경은 GS25가 기네스 매출 1등 판매 채널이기 때문이다.
윤지호 GS리테일 주류팀 상품기획자(MD)는 “기네스 나이트로서지는 영국에서 선풍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상품이었다”며 “국내에서도 집에서 음주를 즐기는 문화가 계속 커지고 있어서 집에서도 밖에서 마시는 생맥주를 즐기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1년 전부터 판매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GS25가 기네스 나이트로서지 선판매에 뛰어든 건 젊은 2030세대와 홈술족을 공략하기 위함이다. 주류는 편의점에서 담배를 제외하고 가장 매출이 높은 상품 카테고리다. 국내 편의점 시장이 포화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독특하고 재미있는 요소를 담은 차별화된 주류 상품을 선보임으로써 고객들을 끌어 모으겠다는 계산이다.
실제로 기네스 나이트로서지의 반응은 뜨겁다. GS25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이날까지 판매된 기네스 나이트로서지는 1만 개다. 이를 매출로 환산하면 약 7억 원 수준이다. GS25는 도어투성수에 방문하는 고객이 일 평균 1000명, 주말에는 1500명 수준인 만큼 앞으로 기네스 나이트로서지 판매량은 지금보다 더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주류 시음 행사는 일반 팝업 행사보다 소비자 반응이 가장 좋은 편이기 때문에 이번 행사 기간 동안 하루에 2000명 가까이 도어투성수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