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7일·당일 배송’…유통업계, 쿠팡 뒷목 잡으려 新서비스 전력질주

입력 2025-06-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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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ㆍ홈쇼핑 등 ‘배송 경쟁력’ 확보 사활

서비스 세분화하고 브랜드 재정비
늘어나는 물류비 부담은 고민거리
쿠팡처럼 ‘유료 회원’ 확대도 어려워

▲11번가 '슈팅배송' (사진제공=11번가)
▲11번가 '슈팅배송' (사진제공=11번가)

쿠팡을 따라잡기 위한 유통업계의 배송 전쟁이 갈수록 더 치열해지고 있다. 1년 내내 쉬지 않은 이른바 ‘주 7일 배송’을 도입하고 배송 종류도 세분화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대세다. 다만 이런 노력에도 이커머스 시장을 이미 선점한 쿠팡을 위협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배송 서비스를 강화할수록 늘어나는 물류비 부담도 고민거리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커머스 업체 대부분은 올해 들어 배송 서비스를 일제히 강화 중이다. CJ대한통운과 협업하는 신세계그룹의 G마켓, SSG닷컴의 경우 최근 배송 서비스를 개편했다. G마켓은 지난해 9월 선보인 도착일 보장 서비스 ‘스타배송’을 중심으로 재정비 중이다. 기존 당일 발송 예정 서비스인 ‘스마일 배송’은 스타배송에 편입했다. 스마일배송과 스타배송이 합쳐지며 앞으로 저녁 8시 이전 주문한 건에 대한 각기 다른 판매자의 물품을 ‘합배송’ 받는 서비스를 ‘주 7일 내내’ 이용할 수 있게 됐다.

SSG닷컴도 배송 브랜드 개편에 나섰다. 기존 당일 배송을 지칭하던 ‘쓱배송’은 배송 서비스 전체를 아우르는 통합 브랜드로 위치를 바꾼다. 이에 따라 이마트 신선식품 등을 오후 1~2시까지 주문하면 당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는 기존 쓱배송에서 ‘쓱 주간배송’으로 이름을 바꿨다. SSG닷컴은 이마트와 트레이더스 매장 인근 지역에 한해 당일 배송이나 주문일 기준 3일 이내 지정일 배송, 새벽배송 등에도 힘을 쏟고 있다.

11번가도 올해 2월 ‘슈팅배송’이란 이름의 주말 당일 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토요일이나 일요일 오전 11시 이전 주문 시 당일 수령할 수 있는 서비스다. 다이소 또한 온라인몰에서 주문하면 주말과 공휴일에도 배송을 받을 수 있는 ‘휴일도착’ 서비스를 14일부터 시작했다.

▲무신사 '무배당발 서비스' (사진제공=무신사)
▲무신사 '무배당발 서비스' (사진제공=무신사)

패션 플랫폼 1위 무신사도 200여 개 인기 브랜드를 대상으로 ‘무배당발’ 서비스를 4일 신규 론칭했다 .토요일 주문도 일요일에 배송하는 ‘주 7일 배송’을 본격적으로 도입키로 한 것인데, 무배당발은 ‘무신사는 무료배송 당일발송’을 줄인 표현이다. 무신사 스토어 내에서 무배당발 배지가 붙은 상품을 주문할 경우, 상품 발송 및 주문 과정에 따라 △바로 발송 △바로 교환 △바로 환불 3가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네이버스토어 또한 커머스 사업 물류 브랜드 이름을 ‘네이버도착보장’에서 ‘네이버배송’으로 바꿨다. 오늘배송, 내일배송, 희망일배송 등 서비스도 세분화해 경쟁력을 강화했다.

홈쇼핑업계의 배송 전쟁도 치열하다. CJ대한통운과 협업하는 CJ온스타일은 1월부터 주 7일 배송을 시작했고 NS홈쇼핑도 롯데택배와 손잡고 원하는 시간대 배송을 받을 수 있는 ‘약속배송’을 도입했다.

이처럼 유통사들이 배송 서비스 고도화에 주력하는 건 지난해 매출 40조 원을 올린 쿠팡의 원동력으로 ‘빠른 배송’이 꼽히기 때문이다. 쿠팡은 자체 물류망을 활용, 새벽과 주말에도 배송하는 주 7일 배송으로 독보적인 자리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이런 배송 서비스를 구축하기까지 비용 투자가 만만치 않아 당분간 실익으로 이어지긴 어렵다는 관측도 지배적이다. 쿠팡 또한 지난해 연간 매출 40조 원 신화를 쓰면서도 영업이익은 6023억 원(영업이익률 1.94%)에 그쳤기 때문이다. 통상 백화점이 10% 안팎 영업이익률을 내는 것과 비교하면 저조한 편이다. 이런 배경에는 물류센터 구축, 배송 관련 인건비 등 투자가 상당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쿠팡의 경우 유료 멤버십인 ‘와우 회원’으로 물류비를 일부 감당 중이지만, 다른 이커머스의 경우 비슷한 유료 회원 서비스가 있더라도 유명무실한 수준이라는 점도 문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객 확보를 위해 빠른 배송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지만 그만큼 물류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유료 멤버십 고객을 확보하는 것 또한 네이버 정도를 제외하곤 아직 쿠팡엔 역부족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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