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미 2차 보복관세 10일 발동…기계서 농축산물로 대상 확대

1차 농기계ㆍ자동차에 이어 2차 육류ㆍ옥수수 등
보복 관세 품목 농·축산물로 확대
강대강 맞서면서도 대화 여지 남겨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2017년 11월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베이징/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10+10% 관세’에 맞선 중국이 2차 보복 관세에 나섰다.

10일 중국 글로벌타임스와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 공고를 인용해 “미국산 닭고기와 밀ㆍ옥수수ㆍ면화(총 29개 품목)에 대한 관세를 15% 인상하고, 수수와 대두ㆍ돼지고기ㆍ쇠고기ㆍ수산물ㆍ과일 등(총 711개 품목)에 대한 관세는 10% 높인다”고 보도했다. 공고 대상은 이날 0시부터 수입하는 품목부터다.

중국의 보복 관세는 이번이 두 번째다. 첫 번째 보복은 미국이 지난달 4일부터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추가 부과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미국은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 문제를 앞세워 관세 10%를 추가했다.

중국은 곧바로 미국산 석탄과 액화천연가스(LNG)에 추가 관세 15%, 원유와 농기계ㆍ대배기량 자동차ㆍ픽업트럭에는 관세 10%를 각각 부과했다. 뒤이어 이날부터 시작하는 보복 관세가 두 번째인 셈이다.

첫 번째 관세가 LNG를 비롯해 기계와 자동차에 한정했다면 두 번째 관세 인상은 농수산물로 확대된 셈이다.

중국은 미국을 강하게 비난하면서도 동시에 대화의 문을 열어뒀다. 유화적 단서를 달아 협상 가능성도 남긴 것이다. 국무원은 이번 2차 대응 조치에서도 “이미 선적돼 4월 12일까지 중국으로 수입되는 상품의 경우 관세 인상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4일 “미국이 다른 속셈이 있어 고집스레 관세 전쟁, 무역 전쟁, 혹은 무슨 전쟁을 벌이려 한다면 중국은 끝까지 맞설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이 괴롭힘의 태도를 거두고 조속히 대화와 협력의 올바른 궤도로 돌아오기를 권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