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 용'은 없다...1분위->5분위 이동 ‘0.5%'

입력 2024-12-1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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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18일 '2017~2022년 소득이동 통계 개발 결과' 발표
한 해 동안 10명 중 2명 계층 상승 또는 하락....나머지는 유지
고소득자·빈곤층 계층 고착화...한 번 들어서면 분위 유지 계속

한 해 동안 소득이 늘어 계층(소득 분위)이 상승한 사람이 10명 중 2명이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명가량은 오히려 계층이 하락했다. 소득 최하위 계층에서 최상위로 급상승한 경우는 0.5%에 불과했다.

또 소득 상위 20%(5분위)로 진입하는 건 어렵지만, 일단 들어서면 오랫동안 '부자 지위'를 유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빈곤층의 계층 고착화도 감지됐다. 소득 하위 20%(1분위)에 속하는 사람 10명 중 7명은 1년 뒤에도 빈곤을 벗어나지 못했다.

통계청은 18일 이런 내용이 담긴 '2017~2022년 소득이동 통계 개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통계는 역동 경제 구현을 위한 핵심 과제인 사회 이동성 개선과 취약계층 지원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 마련됐다. 통계청은 이번 통계를 위해 국세청 소득자료(근로·사업) 등 데이터를 결합해 표본 1100만 명 패널 형태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통계청은 소득(근로 및 사업소득)을 20%씩 5개 분위로 나눠 분위 간 이동성을 분석했다.

소득 하위 20%(1분위)였으나 1년 만에 소득 상위 20%(5분위)로 진입해 '개천에서 용이 난'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2021년 1분위였던 사람 100명 중 0.5명만 이듬해 5분위로 이동했다. 1분위에서 4분위로 간 사람은 2.1명, 3분위는 7.1명, 2분위는 21.2명이었다. 1년이 지났어도 소득 계층 이동 없이 1분위에 그대로 주저앉는 경우가 100명 중 69.1명으로 가장 많았다.

특정 계층 소득분위 유지 비율을 보면 소득 상위 20%(5분위)인 고소득자 10명 중 9명가량은 이듬해에도 소득 계층 하락 없이 5분위 지위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5분위 유지율은 2017→2018년 86.6%, 2018→2019년 86.5%, 2019→2020년 85.5%, 2020→2021년 86.3%, 2021→2022년 86.0%였다.

반대로 소득 하위 20%(1분위)에 속하는 사람 10명 중 7명은 이듬해에도 빈곤층에 머물러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1분위 유지율은 2017→2018년 68.1%, 2018→2019년 68.3%, 2019→2020년 67.8%, 2020→2021년 68.3%, 2021→2022년 69.1%였다. 고소득층 못지않게 빈곤층의 계층 고착화도 계속되고 있다는 의미다.

2022년 소득(근로 및 사업소득) 분위가 전년 대비 올라가거나 내려간 사람은 34.9%였다. 나머지 65.1%는 전년과 같은 소득 분위에 머물렀다. 2022년 소득분위 이동자 전년 대비 계층이 올라간 사람은 17.6%, 하락한 사람은 17.4%였다. 한 해 동안 더 많이 버는 계층으로 이동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조금 더 많았다는 뜻이다.

소득 분위가 전년과 비교해 올라가거나 내려간 사람 비율을 뜻하는 소득 이동성은 2020년 이후 감소하는 추세다. 그만큼 우리 사회가 계층 간 이동이 쉽지 않다는 의미다. 소득분위 이동성은 2019→2020년 35.8%, 2020→2021년 35.0%, 2021→2022년 34.9% 등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상향 이동은 2019→2020년 18.2%에서 2020→2021년, 2021→2022년 모두 17.6%로 소폭 감소했다. 해가 거듭될수록 소득만으로 계층 상향 이동을 하는 게 어려워졌다는 의미다. 통계청 관계자는 "아주 큰 변화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소득 분위) 상향 이동이 줄어드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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