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끝으로 느낀다"… 삼성전자, 美 웨어러블 디바이스 기업에 투자

입력 2024-11-14 08:45 수정 2024-11-1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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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햅틱 기술'로 가상현실 몰입도 높여줘

(어퍼런스 홈페이지)
(어퍼런스 홈페이지)
삼성전자의 기업형 벤처투자(CVC) 삼성넥스트가 촉각을 통해 가상현실(VR) 세계 몰입도를 높여주는 기술을 개발하는 미국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넥스트는 미국 웨어러블 기기 스타트업인 '어퍼런스(Afference)'가 모집한 350만 달러 규모 시드 라운드에 투자자로 참여했다.

삼성넥스트에 따르면 오디오와 비디오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환경에서의 촉각적 피드백은 여전히 제한적이어서 완전한 몰입 경험이 제한된다. 특히 촉각 장치는 부피가 크고 움직이는 부품에 의존하며, 초음파 기반 피드백은 좁은 범위의 동작으로 제한되는 문제점이 있었다.

삼성넥스트는 "어퍼런스는 인공적인 촉각을 생성하기 위해 신경계를 직접 자극하는 신경 촉각 기술로 이러한 한계를 해결한다"며 이번 투자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로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서 어퍼런스의 '팬텀(Phantom)'은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 장갑처럼 손목에 착용하는 형태의 이 기기엔 '햅틱(haptics)' 기술이 적용됐다.

VR 헤드셋을 쓰고 팬텀을 손에 끼우면 눈앞에 보이는 영상 속 디지털 물체의 느낌이 손과 팔에 전달된다. 피부를 통해 전달된 전기 신호가 우리 뇌의 촉각 신경을 직접 자극해 마치 실제 촉각을 느끼는 것처럼 착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등 확장현실(XR) 기기와 무선으로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또 스마트폰, PC, 게임기 등 어떤 기기에도 활용 가능하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메타와 애플 등 세계적 빅테크 기업들은 햅틱 기술 및 관련 장치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햅틱 기술이 적용될 가장 큰 시장 가운데 하나인 글로벌 XR시장은 2023년부터 연평균 41.6% 성장해 오는 2030년에는 9366억 달러(약 1317조 원)을 형성할 전망이다.

(삼성넥스트 홈페이지)
(삼성넥스트 홈페이지)

삼성넥스트는 "어퍼런스의 신경 촉각 기술을 통해 웨어러블 기기는 기존 촉각 기기가 따라올 수 없는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며 "동시에 효율적인 배터리 수명과 세련된 폼팩터(기기형태)를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신경 촉각을 통합한 웨어러블 기기는 원격 버튼 누름, 알림 또는 촉각 알림과 같은 XR 애플리케이션에 효과적인 촉각 감각을 제공해 공간 컴퓨팅과 실용적인 일상 애플리케이션에서 몰입도를 높여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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