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국은 머니머신…내가 대통령이면 방위비 연간 100억 달러”

“재임 시절 20억 달러, 이듬해 50억 달러 내게 하려 했는데 바이든 정부 와서 틀어져”
“한국에 우리 병력 4만 명, 북한 핵 파워 대단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시카고경제클럽에서 발언하고 있다. 시카고(미국)/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다시 강조했다. 최근 조 바이든 행정부와 우리 정부가 2026년도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 합의했지만, 재협상을 요구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비영리방송 시스팬(C-SPAN)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시카고경제클럽이 주최한 대담에서 “내가 지금 그곳(백악관)에 있었다면 우리에게 연간 100억 달러(약 13조6500억 원)를 내라고 (한국에) 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100억 달러는 2026년 인상된 1조5192억 원보다 9배 가까이 많은 돈이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당시 트럼프 정부가 연 50억 달러를 요구하자 우리 정부는 의회 반발 등을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자 트럼프 정부는 첫해 20억 달러, 이듬해 50억 달러를 내는 방향으로 선회하려 했는데, 바이든 정부 들어서 틀어졌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은 머니 머신이다. 나는 과거 한국에 ‘미안하지만, 방위비를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며 “그들은 그것(인상)이 다가올 것을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그곳엔 4만 명의 군인이 있다. 북한은 엄청난 핵 파워를 갖고 있다. 그들(한국)은 돈을 내기로 했지만, 다시 (금액을) 줄였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대담에서 한국을 거론하며 머니 머신이라는 단어를 두 번 사용했다. 동맹국과의 무역에 관한 질문을 받자 “우린 전 세계에서 최악의 무역 거래를 하고 있다”며 농업과 자동차 등을 거론했다. 그러더니 대뜸 “나는 한국을 사랑한다. 그들은 멋진 사람들이다. 그들은 머니 머신을 갖고 있다. 북한과 다른 자들로부터 그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15일 북한이 남북 연결도로 북측 부분을 폭파한 것도 얘기했다. 그는 “나는 시진핑, 푸틴, 김정은과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조금 전 그(김정은)가 한국으로 들어가는 도로를 폭파했다고 발표됐다”며 “이건 한국이 이제 러시아, 중국, 기타 여러 곳으로부터 단절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