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대출에 올인하더니" 은행권, 부실율 급증에 건전성 '적신호'

입력 2024-08-21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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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은행 상반기 기업대출 고정이하여신 비율 0.33%

정부의 가계대출 옥죄기에 기업대출 강화에 나섰던 은행권이 부실채권 비중 확대에 경고등이 켜졌다. 너도나도 경쟁적으로 부실대출 경쟁에 뛰어든 데다 고금리 충격에 대출의 질이 급격히 나빠진 데 따른 것이다.

21일 국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이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은행의 올해 상반기 말 기업대출 잔액은 총 884조9771억 원으로 지난해 말(784조197억 원)보다 7.8% 증가했다.

가계대출이 지난해 말 562조8504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576조1292억 원으로 2.4%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컸다.

문제는 그만큼 부실채권도 함께 급증했다는 것이다. 4대 은행의 기업대출 중 고정이하(3개월 이상 연체)여신은 올해 상반기 말 2조8075억 원으로 지난해 말(2조4168억 원)보다 16.2% 늘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중 고정이하여신이 9696억 원에서 1조859억 원으로 12.0% 늘어나는 데 그쳤다.

4대 은행의 기업대출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올해 상반기 말 0.33%로, 가계대출 고정이하여신 비율(0.19%)보다 높다.

기업대출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2022년 말 0.26%, 지난해 말 0.31%, 올해 상반기 말 0.33%로 꾸준히 상승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업대출 관련 부실채권 규모가 아직 심각한 단계는 아니지만 경기 악화 등의 영향으로 부실기업이 늘어날 경우 자산 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지난 6월 금융안정보고서에서 "기업신용의 경우 최근 빠른 속도로 늘어난 만큼 금융기관들이 산업별 위험관리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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