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서 엠폭스로 511명 사망...WHO, 보건비상사태 검토

입력 2024-08-08 14:43 수정 2024-08-08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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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해제했던 PHEIC 재선언 검토
올해는 부룬디, 케냐 등 4개국서 추가 발견

▲WHO 로고. 제네바(스위스)/AP뉴시스
▲WHO 로고. 제네바(스위스)/AP뉴시스

엠폭스(MPOXㆍ옛 명칭 원숭이두창)가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재확산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5월 해제했던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 선언을 검토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콩고민주공화국을 시작으로 엠폭스가 확산해 1만4000건 이상의 감염 사례가 보고됐고 511명이 사망했다. 중서부 아프리카의 토착병으로 불리는 엠폭스는 이 지역에서 수십 년간 발병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처음으로 부룬디, 케냐, 르완다, 우간다 등 4개국에서 약 50건의 확진ㆍ의심 사례가 보고됐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유엔 제네바 사무소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국제 보건 규약 긴급 위원회(IHR)를 소집해 엠폭스에 대한 조언을 얻겠다”고 밝혔다. 국제 보건규약 긴급 위원회는 특정 질병에 대해 PHEIC 선언을 해야 하는지를 판단하는 자문 기구다.

PHEIC는 WHO가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공중 보건 경계 선언이다. PHEIC 선포 시 WHO는 질병 억제를 위한 연구와 자금 지원, 국제적 보건 조치 등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다. 국제법적 구속력을 갖고 회원국에 대한 예방, 감시, 대응 조치 등을 권고하게 된다.

이번에 재유행한 엠폭스는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전 세계를 창궐했던 바이러스의 하위 계통이며 지난 바이러스보다 더 치명적이라고 WHO는 설명했다. 동성 남성 간 성적 접촉 과정에서 매개돼 성인 남성 감염률이 높았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어린이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엠폭스는 체액, 혈액 또는 점막과의 직접 접촉을 통해 전파되며 호흡기 분비물로도 옮길 수 있다.

WHO는 엠폭스 발병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하기 위해 각국 정부 기관,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과 협력하겠다고 전했다. WHO에 등록된 국가 규제 기관에서 승인한 엠폭스 백신은 진네오스와 ACAM2000 두 가지며, WHO의 예방접종 전문가전략자문그룹(SAGE) 권장에 따라 접종한다.

엠폭스는 감염 초기 발열, 두통, 근육통 같은 증상을 보인다.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피부 발진이다. 붉은 반점으로 시작돼 점차 돌출된 병변으로 변한다. 병변은 수포성 발진 증상을 동반한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아이와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은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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