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R&D가 미래성장의 열쇠] 한미약품

입력 2009-06-29 10:51 수정 2009-07-02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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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R&D 통해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한다

200여개에 달하는 한미약품 제품 중 수입약은 전체 매출액의 3.2%에 해당하는 7개 품목에 불과하다. 싼 값에 질 좋은 국산 의약품으로 시장을 개척함으로써 외화 유출을 막고 국민들의 약값부담을 줄이는 효과를 거둔 셈이다.

특히 약가절감 효과가 가능했던 것은 전적으로 R&D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대다수 기업들이 구조조정에 돌입할 수 밖에 없었던 IMF 당시에도 한미약품은 오히려 기술수출을 통해 벌어들인 외화를 밑거름으로 인력확충과 R&D투자 강화로 공격경영을 펼쳤다.그 결과 보건의료분야 대혁명으로 평가받는 지난 2000년 ‘의약분업’을 분수령으로 고속성장을 실현할 수 있었다.

실제 한미약품의 지난해 R&D투자액은 매출대비 10.1%인 567억원으로 업계 최고수준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이중 65%를 신약에, 30%는 개량신약에, 5%는 제네릭 개발에 각각 투입한다. 개량신약이란 신약 특허 만료 전에 제품을 변형한 새로운 신약을 말한다.

이러한 연구개발투자와 개량신약 연구를 통해 쌓은 기술력은 2000년부터 본격화된 신약 연구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 중 지난 2004년 발매한 고혈압치료제 개량신약 ‘아모디핀(성분명:암로디핀)’은 수입약인 노바스크의 베실레이트염을 캠실레이트로 바꾼 제품으로 외자사가 독점했던 암로디핀 고혈압 시장 진입에 처음으로 성공하며 지난해까지 547억원의 약값절감 효과를 거두면서 ‘국민 고혈압약’으로 자리잡았다.

이렇게 아모디핀 개발로 업계에 개량신약 붐이 조성된 이후 한미약품은 지난 2007년에는 미국 애보트사가 독점했던 비만치료제 시장에 염 변경 개량신약인 ‘슬리머’로 도전장을 던져 출시 6개월만에 134억원을 달성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다.

여기에 유소아해열진통제 ‘맥시부펜시럽’, 혈전치료제 ‘피도글, 역류성식도염치료제 ’에소메졸‘, 고지혈증치료제 ’심바스트 CR‘ 등의 성과를 잇따라 내놓으며 국내제약기업의 활로가 개량신약분야에 있음을 입증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6월1일 고혈압치료 복합 개량신약인 '아모잘탄정' 출시를 계기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지금까지 제약업계에서는 우수한 다국적제약사의 약을 국내사가 판매대행 형식으로 계약을 맺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아모잘탄정은 국내제약사 최초로 다국적제약사인 한국MSD가 아모잘탄을 ‘코자엑스큐’란 브랜드로 국내에서 공동 판매하기로 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이 다국적제약사들이 한미약품의 기술력을 인정했다는 데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아모잘탄을 1조1600억원에 이르는 국내 고혈압치료제 시장에서 5년내 연 매출 1000억원의 초대형 블록버스터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다.

이밖에도 주사용 항암제를 경구제로 전환하는 기술인 오라스커버리(ORASCOVERY Technology)와 바이오의약품의 짧은 약효지속 시간을 획기적으로 연장시키는 랩스커버리(LAPSCOVERY) 기술 개발에 성공한 것을 기반으로 새로운 신약개발을 진행중이다.

경구용항암제 ‘오락솔’과 ‘오라데칸’이 각각 임상2상과 1상에 진입해있으며 지속형 바이오신약인 ‘LAPS-GCSF'와 ’LAPS-EPO'등은 전임상 단계를 밟고 있다. 이중 호중구감소증 치료제인 GCSF는 전임상 단계에서 이미 일본 제약기업에 기술수출되기도 했다.

경구용항암제는 2011년부터, 지속형 바이오신약은 2013년부터 매년 1~2품목씩 릴레이 출시될 예정이다. 또한 한미약품은 이같은 연구개발 노력을 해외로까지 확대, 새로운 성장 동력을 계속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536억원(전년대비 63.9% 성장)의 매출을 기록한 북경한미약품을 포함해 작년 8월 북경한미약품 연구센터가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가면서 한국과 중국을 잇는 R&D네트워크가 구축됐고 현지에 석박사급 총 29명의 연구인력을 배치, 275명의 국내연구진과 함께 보조를 맞춘 R&D활동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지난 2007년에는 제너릭 우호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일본시장을 겨냥해 한미Japan을 설립했으며 지난해에는 에소메졸, 피도글, 3세대 세파항생제 등 완제의약품 수출과 신약 파이프라인의 임상시험진행 등을 위해 한미Europe도 출범시켰다. 또 올해에는 세계최대의약품 시장인 미국진출을 위해 현지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해외수출 775억원을 달성한 바 있는 한미약품은 올해를 해외수출 1000억원 돌파의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더 나아가 오는 2015년에는 해외매출 10억달러, 2020년에는 30억달러를 달성함으로써 글로벌화에 성공한 토종 제약기업1호로 발돋움 하는 것이 한미약품의 새 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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