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대신한 로봇 개…SK이노베이션 ‘스마트플랜트 2.0’

입력 2024-05-26 09:09 수정 2024-05-26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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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울산CLX 현장
AIㆍDT 도입한 ‘스마트플랜트 2.0’ 구축
업무 자동화뿐만 아니라 안전성까지 확보

▲SK이노베이션 울산CLX 공장에서 로봇 개가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울산CLX 공장에서 로봇 개가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23일 찾은 SK이노베이션 울산CLX 내 제2 고도화설비(FCC) 공장. 거대한 탱크와 파이프들이 즐비한 이곳에선 좀처럼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대신 무릎 높이밖에 오지 않는 로봇 개가 현장을 바삐 돌아다니고 있었다.

로봇 개 ‘행독’은 가스 감지기, 열화상 카메라, 30배 줌 카메라 등을 탑재했다. 현장에서 폭발성 가스 혹은 이상온도 등을 감지하면 모니터링 시스템에 곧장 알람이 간다. 빠르고 안전하게 공정의 이상상태를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로봇 개를 비롯해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를 접목해 생산 효율성을 대폭 끌어올린 ‘스마트플랜트 2.0’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공정운전과 설비 관리, 안전·보건·환경(SHE) 분야에서 40여 개의 과제를 수행 중이다. 업무 자동화와 지능화 기술을 도입해 비용을 연간 100억 원 이상 줄이고, 사고나 설비 고장을 예방하는 안전성까지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울산CLX는 2016년 업계 최초로 스마트플랜트를 도입한 이후, 생산관리 시스템 ‘오아시스’, 설비관리 시스템 ‘오션-H’ 등 데이터와 업무 관리에 대한 시스템을 구축했고, 이를 통해 확보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개발과 적용 등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들이 가상현실(VR)을 통해 열교환기 내부를 학습하고 있다.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관계자들이 가상현실(VR)을 통해 열교환기 내부를 학습하고 있다.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우선 공정운전 분야에서는 공정 자동 운전 프로그램을 적용해 반복적인 업무와 공정 시동·정지를 자동화했다. 생산성과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기 위한 공정 자동 제어(APC) 기술에 AI를 도입해 제어 수준을 더욱 높였다.

설비관리 분야에서는 진동·온도 등의 설비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장 예측 솔루션을 구축해 사고를 사전에 방지하고 있다. 드론을 활용해 높은 곳에 있는 설비를 검사하고, 위험 작업에 로봇을 투입하는 작업을 확대하고 있다.

안전·보건·환경(SHE) 분야에서는 250만 평에 달하는 울산 CLX의 통합 안전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한다. 주요 내용으로는 모바일 기반 작업허가 발급 시스템, 협력사 근로자 위치 관리 시스템, 밀폐 공간 실시간 가스 감지 시스템, 확장현실(XR) 안전 교육 등이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들이 증강현실(AR) 활용해 비계 물량을 산정하고 있다.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관계자들이 증강현실(AR) 활용해 비계 물량을 산정하고 있다.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은 스마트플랜트 2.0 구축을 통해 비즈니스 모델 혁신과 안정적인 세대교체, 가격 경쟁력과 안전성 등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정창훈 SK에너지 스마트플랜트추진팀장은 “의사결정 시 투입되는 데이터량이 많아지는 등 경영환경이 복잡해지는 가운데, 세대교체 과정에서 역량이 누수되는 것을 방지하고 사업 경쟁력을 높여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공장에 적용된 스마트플랜트 솔루션을 대부분 자체 개발했다. 향후 AI 시대를 맞아 회사의 AI·DT 역량을 강화하고, 자체 개발한 솔루션 사업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정 팀장은 “현재 울산CLX 내 90여 명의 CDS(시티즌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와 10여 명의 AI·DT 전문가를 육성해 스마트플랜트 과제를 자체 수행하고 있다”며 “향후 자체 개발한 AI·DT 솔루션 사업화, 지역 중소 IT기업과의 상생모델 구축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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