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의 난’ 아워홈, 구본성 복귀냐 매각이냐…혼돈 연속

입력 2024-05-1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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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령 혐의’ 구본성 5차 공판…전직 경영지원실장 등 진술

구지은 부회장 ‘자사주 매입’ 초강수
노조 구본성ㆍ미현 경영권 확보 반대

▲구본성 아워홈 전 부회장. (사진제공=뉴시스)
▲구본성 아워홈 전 부회장. (사진제공=뉴시스)

구본성·구지은 아워홈 오너일가의 남매의 난이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구지은 현 아워홈 부회장이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 언니 구미현 씨 지분을 자사주로 매입하겠다는 초강수를 두면서 구본성 전 부회장이 다시 코너에 몰리는 형국이다. 구 전 부회장의 경우 횡령 혐의 등 형사 재판 이슈가 얽혀 있어 경영권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16일 서울 남부지방법원에서는 구본성 아워홈 전 부회장의 배임과 황령 혐의에 대한 5차 공판이 열렸다. 이날 공판에서는 아워홈 전직 경영지원실장, 세무팀장이 참석해 구 전 부회장의 1500만 원어치 상품권 현금화, 개인 명의로 골프장 회원권(3억 원 상당) 구입 등에 대한 증인 신문을 진행했다. 이날 증인으로 참석한 A 씨는 "2017년 9월경 명절 때마다 1500만 원씩 달라고 구본성이 요청해 상품권을 구입해 현금으로 환전해 지급했다"고 진술했다.

아워홈은 현재 장남 구 전 부회장과 막내 구지은 부회장이 경영권 분쟁 중이다. 비상장사인 아워홈은 지분 98% 이상을 4남매가 보유하고 있다. 구 전 부회장이 38.56%의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이지만, 구미현(19.28%), 구명진(19.60%), 구지은(20.67%) 3자매의 지분을 합치면 견제가 가능한 구조다.

구미현 씨는 2021년 6월 막내여동생이 경영권을 잡도록 표를 행사했지만, 이듬해 2022년에는 다시 장남(구 전 부회장)과 손잡고 지분 매각도 추진했었다. 최근에는 구 부회장과 차녀 구명진 이사의 재선임에 반대하고, 본인과 전직 교수인 남편 이영열 씨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미현 씨는 현재 주부로, 경영보다 지분 매각에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소송을 제기한 원고가 아워홈이기 때문에, 구 전 부회장은 경영권 확보 시 재판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된다. 업계에서도 구 전 부회장이 경영 자체보다는 사법 리스크를 털어내기 위해 장녀 미현 씨를 설득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구 전 부회장이 아워홈 경영권 확보 후 회사를 매각하기 위해 물밑으로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를 접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 전 부회장은 이날 5차 공판에 앞서 경영권 확보 후 매각 계획이 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이런 가운데 구 부회장은 이달 31일로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에서 자사주 매입 안건을 올렸다. 아워홈의 배당 가능 이익인 5331억 원을 활용해 1년 내에 1401만9520주(61%) 한도 내에서 자사주를 사들인다는 내용이다. 이는 현 경영권 다툼의 '열쇠'인 장녀 구미현 씨는 설득하기 위한 마지막 카드로 보인다.

한편 아워홈 노동조합은 구 전 부회장의 경영권 확보를 반대하고 있다. 이날 노조는 오빠 편을 든 구미현 씨 집앞에서 사내이사직을 내려놓으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경영에 무지한 구미현, 이영열씨는 사내이사에서 즉시 사퇴하고 대주주에서 물러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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