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400원 돌파에도 외국인 ‘셀 코리아’ 압력 크지 않아…韓 순 채권국 전환”

입력 2024-04-17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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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10.5원 오른 1394.5원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0.80포인트(2.28%) 내린 2609.63에 거래를 마쳤으며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61포인트(2.30%) 하락한 832.81에 거래를 마감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16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10.5원 오른 1394.5원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0.80포인트(2.28%) 내린 2609.63에 거래를 마쳤으며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61포인트(2.30%) 하락한 832.81에 거래를 마감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원·달러 환율 1400원 돌파에도 국내 외국인의 순매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환율 1400원 도달이 갖는 의미가 과거와 크게 달라졌다는 이유에서다.

17일 신한투자증권은 "원·달러 환율 1400원의 의미가 과거와 달라진 점을 고려했을 때 무분별한 위험자산 회피가 아니라면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자금 이탈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장중 1400원을 터치했다. 환율 1400원 구간 진입은 2000년 이후 단 두 차례 있었다. 2008년 리먼 사태와 긴축 속도를 확대하던 2022년 4분기였다. 주식시장은 앞선 두 차례 환율 상승 구간에서 크게 출렁였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 가능성을 여전히 높게 판단하지 않는다"며 3가지 근거를 제시했다.

먼저, 현재 원·달러 환율 상승의 상당 부분 원인을 달러의 강세 독주에서 찾을 수 있다. 원화 절상률은 주요국 중 하위권에 있으나 과거에 비해 크게 두드러지는 수준으로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원화는 달러 대비 연초 이후 7.4%, 최근 1년간 6.0% 하락했다. 달러화 지수는 같은 기간 각각 4.6%, 4.7% 상승했다. 해당 기간 멕시코 정도를 제외하면 주요국 통화 가치는 달러 강세로 인해 내림세를 피하기 어려웠다. 중국, 일본 등 주변국 통화가치 절하도 원화에 영향을 미쳤다.

정책 대응 여력과 무역수지 환경도 긍정적이다. 작년 말 한국 준비자산 규모는 4200억 달러로 단기외채·준비자산 비율 32.4%를 기록 중이다. 해당 비율은 외환 위기 직전 600%를 넘었던 바 있으나 현재는 위험 수준을 낮춰 놓은 상황이다.

여기에 전체 외채 대비 한국의 단기 외채 비율은 20.5%에 그치고 있다. 노 연구원은 "과거 원·달러 환율 급상승은 직전 무역수지 누적 적자를 앞세웠던 바 있다. 한국 무역수지 12개월 누적 규모는 지난 3월 기준 215억 달러"라며 "무역수지 흑자와 기업이익 개선이 동반해 과거 환율 급상승 구간과 다르다"고 짚었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국가 대차대조표가 중장기 관점에서 선진국형으로 달라졌다는 점이다. 노 연구원은 "한국은 순 채권국으로 바뀐 지 오래다. 한국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과 부채 간 차)은 2014년 3분기부터 플러스(+)였다"며 "대외금융부채가 더디게 증가한 반면 대외 금융자산은 2020년대 들어 더 빠르게 성장했다"고 했다.

이어 "개인 투자자와 국내 연기금 해외 투자도 해당 기간 급증했다. 해외 투자 확대는 원화 가치 절하 요인이지만 변동성 확대 시 본국 송환 가능성도 있어 환율 변동성을 극대화하지 않을 요소다. 원·달러 환율은 무역수지 레벨 감소, 달러 강세에 따라 2020년대 이후 레벨을 높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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