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계의 무덤인 '건원릉'은 왜 잔디가 아닌 억새로 덮였나?

입력 2024-04-05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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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재청이 4월 5일 한식을 맞아 건원릉을 덮고 있는 억새를 자르는 '청완 예초의'를 행사를 열었다. 사진은 억새를 자르는 모습. (문화재청)
▲ 문화재청이 4월 5일 한식을 맞아 건원릉을 덮고 있는 억새를 자르는 '청완 예초의'를 행사를 열었다. 사진은 억새를 자르는 모습. (문화재청)

문화재청이 4월 5일 한식을 맞아 건원릉을 덮고 있는 억새를 자르는 '청완 예초의'를 행사를 열었다. 건원릉은 태조 이성계의 무덤으로, 경기도 구리시 안창동 동구릉 안에 있다.

동구릉은 1970년 5월 사적으로 지정됐다. 2009년에는 건원릉을 포함한 40기의 조선 왕릉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건원릉은 조선왕릉 중 유일하게 봉분이 억새로 덮여 있는 '신기한 무덤'이다. 다른 왕릉처럼 잔디를 심지 않은 이유가 있다. 고향을 그리워했던 아버지를 위해 태종이 태조의 고향에서 흙과 억새를 가져다 덮었기 때문이다.

조선왕조실록 등의 기록에 따르면 태조의 유언에 따라 고향인 함흥의 억새를 옮겨와 봉분을 조성했다고 전해진다.

예로부터 건원릉 억새는 1년에 한 번 한식날 예초(풀베기)를 진행했다. 문화재청은 이러한 전통을 계승하기 위해 조선왕릉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이듬해인 2010년부터 매년 한식날에 '청완 예초의'를 거행하고 있다.

▲ 한식인 5일 경기도 구리시에 있는 동구릉 내 태조 이성계의 무덤인 건원릉에서 봉분을 덮고 있는 억새를 자르는 '청완 예초의' 행사에 배우 김영민(오른쪽)이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 한식인 5일 경기도 구리시에 있는 동구릉 내 태조 이성계의 무덤인 건원릉에서 봉분을 덮고 있는 억새를 자르는 '청완 예초의' 행사에 배우 김영민(오른쪽)이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문화재청 관계자는 "다른 왕릉에서는 볼 수 없는 동구릉만의 특화된 행사"라며 "전통문화 계승과 함께 특별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시민이 참여하는 체험콘텐츠로 지역 문화 발전 및 조선왕릉 활용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행사의 의미를 전했다.

'청완 예초의'는 봉분의 억새를 베는 '예초의'와 1년간 자란 억새를 제거했음을 알리는 '고유제'로 진행됐다. 제사 후에는 조선왕릉 제향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음복 행사도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궁능유적본부 홍보대사로 위촉된 배우 김영민이 건원릉 능침에서 예초 전 왕릉을 살피는 절차인 '봉심' 과정에 직접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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