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우의 수' 착각했던 美 감독 "이탈리아가 우리 살렸다" [2026 WBC]

입력 2026-03-13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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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데로사 미국 야구대표팀 감독. (AP/연합뉴스)
▲마크 데로사 미국 야구대표팀 감독. (AP/연합뉴스)

'경우의 수'를 잘못 계산해 탈락 위기에 몰렸다가 극적으로 살아남은 미국 야구대표팀의 마크 데로사 감독이 자신들을 살려준 이탈리아 대표팀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데로사 감독은 1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다이킨파크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 토너먼트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탈리아-멕시코전을 어떻게 봤나'라는 질문에 "코치진과 선수들은 모두 집중해서 봤다"며 "그들이 우리를 살렸다. 존경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탈리아는 이번 대회 전까지 과소평가 된 팀이었지만, 이제는 아니다"라며 "우리는 운 좋게 이 자리에 함께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11일 B조 조별리그 이탈리아전에서 6-8로 패하며 탈락 위기에 몰렸다. 경기 전 데로사 감독은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미 8강 진출을 확정했지만, 묘하게도 이탈리아를 꼭 이기고 싶다. 대진 일정을 고려하면 중요한 경기"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이탈리아전 결과와 관계없이 8강 진출을 확정했다고 판단하는 등 경우의 수 계산을 잘못한 것이다.

이 발언 이후 미국 언론은 데로사 감독의 실언을 비판했다. 실제로 미국이 이탈리아전에서 패해 탈락 위기에 몰리자 그는 "실언했다. 경우의 수 계산을 완전히 착각했다"고 사과했다.

미국은 탈락 위기에 놓였지만 12일 열린 경기에서 이탈리아가 멕시코를 9-1로 꺾으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미국은 B조 2위로 올라 극적으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데로사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다시 한번 사과했다. 그는 "다 내 잘못"이라면서도 "우리는 이탈리아전에서 잘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다. 일부에선 (8강 진출을 확정했다고 생각해서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고) 오해하는데, 우리는 그 상황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미국은 14일 다이킨파크에서 캐나다와 8강전을 치른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한국-도미니카공화국전 승자와 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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