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킹달러에 바빠진 각국 중앙은행…자국 통화 방어 부심

입력 2024-04-04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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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달러지수 연초 대비 2% 이상 올라
일본 시장 개입 시사·터키 ‘깜짝 금리 인상’

▲미국 달러화 지폐가 그래프 앞에 놓여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달러화 지폐가 그래프 앞에 놓여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달러화 강세 기조가 계속되면서 각국 중앙은행과 정부들이 자국 통화 약세 방어에 나서고 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달러화 대비 10대 주요 글로벌 통화 바스켓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블룸버그 달러 현물환지수는 연초 대비 2% 이상 올랐다.

달러화 가치는 시장 전망과 달리 올해 들어 거의 모든 주요 통화에 대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경제의 견고함이 금리 인하 관측을 후퇴시키면서 달러 강세를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미국의 경기 침체는 피할 수 없는 것으로 여져겼다. 하지만 강력한 노동시장과 소비, 미국 정부의 제조업 지원 속에서 미국 경제는 견고한 상태를 이어오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빠르게 재검토했다. 실제로 트레이더들의 올해 금리 인하 전망 폭은 연초만 해도 150bp(1bp=0.01%)에 달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3회 미만인 65bp로 축소됐다.

세계 통화 당국자들은 말과 행동으로 자국 통화 방어에 나서고 있다. 일본 통화 당국은 시장 견제 발언을 강화했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지난주 엔·달러 환율이 1990년 7월 이후 34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자 “단호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시장 개입을 시사했다. 인도네시아는 루피아화를 끌어올리기 위해 시장에 반복적으로 개입해왔다.

터키는 지난달 예상치 못한 금리 인상을 단행함으로써 자국 통화를 지지했다. 스웨덴 당국자는 크로나 약세로 인해 통화 완화 시작이 늦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은 2022년을 떠올리게 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짚었다. 당시 인플레이션 급등과 달러 강세가 신흥국 경제를 강타하면서 스리랑카가 사상 첫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졌다. 스위스와 캐나다 당국자들은 자국 통화 약세에 골머리를 앓았다.

현재 대외 부채가 여러 국가는 여전히 위험에 노출돼 있다. 특히 몰디브와 볼리비아는 달러 강세 지속에 취약하다.

모넥스 USA의 헬렌 기븐 FX 트레이더는 “미국 달러가 다른 중앙은행에 계속 압력을 가하고 있다”며 “각국 중앙은행이 긴축 사이클의 종료를 고려하는 현시점에서 글로벌 환경을 감안할 때 달러의 지속적인 지배력에서 벗어날 수 있는 안전한 방법은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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