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통일장관‧대북특사‧北외교관…‘안보 격전지’ 구로

입력 2024-03-31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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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4강 외교실정 ‘정권심판論’ vs ‘86세대 운동권 청산’

4‧10 총선 D-10…‘구로乙’ 현역의원 맞대결
‘文정부 대북특사’ 민주당 윤건영 재선 도전
‘탈북 외교관’ 국힘 태영호, 강남서 지역이동
통일부장관 ‘구로甲’ 민주당 이인영, ‘5선’째
여당은 YTN 앵커 출신 호준석 후보로 반격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10일 앞으로 다가온 31일 서울 구로 지역이 ‘외교‧안보’를 둘러싼 전‧현 정권 사이 이념 격전지가 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 구로구 을은 윤건영(54)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태영호(61) 국민의힘 의원 간 현역 의원 맞대결이 치열하다.

▲ 서울 구로구 을 윤건영(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태영호 국민의힘 후보가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8일 구로구청 사거리에서 유세하고 있다. (정호영 기자 moonrise@)
▲ 서울 구로구 을 윤건영(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태영호 국민의힘 후보가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8일 구로구청 사거리에서 유세하고 있다. (정호영 기자 moonrise@)

구로 을은 윤 의원을 21대 국회에 입성시킨 지역구다. 박영선 전 민주당 의원이 직전까지 내리 3선을 지낸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이다. 태 의원은 이번 총선을 앞두고 ‘서울 서진 정책에 앞장서겠다’며 강남 갑에서 구로 을로 지역구를 옮겼다.

윤 의원은 노무현 정부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을 지냈으며 문재인 전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을 함께 한 보좌관 출신이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국정상황실장을 맡아 두 차례 남북 정상회담을 준비했다. 남북 관계 최전선에서 실무를 담당한 대북 특사이자 문 전 대통령 최측근으로 불린다.

윤 의원에 맞서는 태 의원은 북한 고위 외교관(주영국 북한공사) 출신이다. 탈(脫)북민 처음으로 국민의힘 최고위원에 당선되며 여당 지도부에 입성했다. 현재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민의힘 간사다.

구로구 갑에서도 ‘안보’가 표심을 가를 중요 이슈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인영(59) 민주당 의원은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0~2022년 제41대 통일부 장관을 역임했다. 구로 갑에서만 제17‧19‧20‧21대 국회의원을 거쳐 5선에 도전한다. 2000년 16대부터 총 여섯 번 출마해 4선을 거뒀다. 특히 최근 3연속 당선되며 구로 갑을 텃밭으로 일궜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년간 외통위원 활동 경험까지 갖췄다.

▲ 서울 구로구 갑 국회의원 후보. (사진 출처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 서울 구로구 갑 국회의원 후보. (사진 출처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구로 지역 민주당 아성을 깨려는 국민의힘은 “운동권의 시대적인 소명은 오래전에 끝났다”고 외치는 YTN 앵커 출신 호준석(54) 후보를 영입해 이 지역에 투입했다. 이 의원이 1987년 6월 항쟁에서 고려대학교 총학생회장으로서 직선제 개헌운동을 주도하다가 경찰에 구속돼 구류형을 살았고, 석방 이후엔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이른바 ‘전대협’ 1기 의장을 지냈다는 이력을 겨냥해서다.

사실 구로 을 윤 의원도 국민대학교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번 총선에서 내건 프레임 가운데 한 축으로 밀고 있는 ‘86세대(80년대 학번‧1960년대생)’ 운동권 청산 대상이다.

구로 지역구가 기반인 민주당 후보들은 윤석열 정부 들어 교착 상태에 빠진 남북 관계를 비롯해 한반도 주변국 외교정책 실정을 지적하며 정권 심판론으로 선거 전략을 짰다. 실제 민주당은 외교 부문 공약으로 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 주변 4강 외교 재편을 들고 나온 상태다.

반면 국민의힘 후보들은 운동권 청산을 기치로 맞서고 있다. 이 의원은 5선, 윤 의원이 재선에 각각 성공할지 아니면 태 의원과 호 후보가 운동권 청산이란 프레임 싸움에서 승기를 거머쥘지 남은 10일 여론 향방이 주목된다.

박일경 기자 e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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