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 20년 KTX, 전국 반나절 생활권으로…연간 8900만 명 탄다

입력 2024-03-3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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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 노선, 69개 역에서 이용 가능…최고속도 320km/h EMU-320 도입

▲KTX-산천이 주변에 복사꽃이 핀 철로를 달리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철도공사)
▲KTX-산천이 주변에 복사꽃이 핀 철로를 달리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철도공사)
2004년 4월 1일 첫 운행을 시작한 고속열차 KTX가 개통 20년을 맞았다. 누적 이용객은 10억5000만 명, 연간 이용객 8900만 명에 달하며 전국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만들었다.

31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20년간 KTX 누적 이용객은 4월 1일 기준 10억5000만 명을 돌파해 국민 1명당 스무 번 이상 탄 셈이다.

KTX는 개통 2주 만에 이용객 100만 명을 돌파하고 142일 만에 1000만 명을 넘어섰다. 3년 21일만인 2007년 4월 21일에는 누적 이용객 1억 명을 달성했다. 이는 일본 신칸센의 3년 3개월 17일, 프랑스 TGV의 5년보다 앞선 기록이다.

지난해 하루 평균 이용객은 23만 명으로 개통 초기 7만 명보다 3배 이상 늘었다. 연간 이용객은 개통 첫해 2000만 명에서 지난해 기준 8400만 명을 돌파했고 올해는 89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KTX가 달려온 누적 운행 거리는 6억 4581만㎞에 달한다. 지구 둘레를 4만㎞로 환산할 경우 지구를 1만 6150바퀴 도는 것과 같다.

2004년 개통 첫해 경부, 호남 2개 노선 20개 역에만 다니던 KTX는 2024년 현재 전국 8개 노선의 69개 역에서 이용할 수 있다.

코레일은 2004년 경부선(서울~부산), 호남선(용산~목포)을 시작으로 2011년 전라선(용산~여수엑스포), 2017년 강릉선(서울~강릉), 2021년 중앙선(청량리~안동), 중부내륙선(부발~충주) 등을 차례로 개통하면서 KTX 운행을 확대해 왔다. 지난해 말에는 중앙선을 서울역까지, 중부내륙선은 판교역까지 연장 운행하는 등 고속철도 수혜지역을 지속해서 넓혀나가고 있다.

하루 평균 운행횟수는 토요일 기준 369회로, 개통 초기 142회에 비해 세 배 가까이 늘었다.

철도 최고속도가 시속 150㎞에서 300㎞로 두 배 증가하며 전국이 반나절 생활권으로 묶이고 이동과 만남이 한층 편해졌다. 서울에서 아침을 먹고 KTX를 타면 부산(2시간 23분), 목포(2시간 27분), 강릉(1시간 49분), 안동(2시간 28분) 등 국내 어디든 점심 전에 도착할 수 있다. 거리와 시간적 부담의 해방은 대한민국 사회의 문화적 다양성을 증진하고 지역 균형발전을 뒷받침했다.

경부·호남·강릉선 등 6개 주요 구간을 기존 철도 대비 평균 50.7%(152분) 단축해 국민에게 더 많은 여가와 시간 가치를 제공했고 이를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면 1년에 약 2조6000억 원에 달한다.

▲숫자로 보는 KTX 20년 (한국철도공사)
▲숫자로 보는 KTX 20년 (한국철도공사)
46대로 출발한 KTX는 2010년 운행을 시작한 KTX-산천 38대와 2021년 KTX-이음 19대를 합쳐 총 103대다. 또 올 상반기에는 새로운 동력분산식 고속열차인 EMU-320이 운행될 예정이다.

EMU-320은 최고영업속도 320㎞/h로 제작된 차세대 친환경 고속열차로, KTX 중 가장 빠르게 달릴 수 있다. 올 상반기 2대를 시작으로 2028년까지 차례로 총 19대의 EMU-320이 도입된다.

좌석 수는 총 515석으로 KTX-이음 대비 수송효율이 약 35% 더 높다. 두 대를 연결해 복합열차로 운행할 경우 좌석은 1030석으로 늘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사람을 싣고 달릴 수 있는 고속열차다.

동력분산식 열차로 칸마다 동력과 제동장치가 분산 배치돼 최고속도에 도달하는 시간이 짧고 가‧감속이 자유롭다는 KTX-이음이 가진 장점은 모두 갖고 있다. 내부 편의시설은 한층 개선됐다. 좌석 간격이 기존 KTX보다 넓고 좌석마다 별도의 창문이 있어 각자 원하는 전망을 즐길 수 있다.

KTX 탄생에 산파 역할을 한 김세호 전 철도청장은 "KTX는 우리 국토를 일일생활권으로 탈바꿈시키고 수송난을 해결한 일등공신"이라며 "앞으로는 전 국민의 중지를 모아 KTX를 한반도와 동북아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핵심 교통수단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레일은 KTX 개통 20년 기념해 국민의 사랑에 보답하고자 동갑내기(2004년생) 대상 KTX 특실 업그레이드 쿠폰 제공, KTX 브랜드북 '달려온 20년, 달라진 대한민국' 발간 기념 북 콘서트, KBS 열린 음악회 방영, 학술 포럼, 철도문화전, 생애 첫 KTX 여행 해피트레인 사회공헌활동 등 다양한 문화행사 및 이벤트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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