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교수 “카데바 수입? 고위 공직자가 어떻게 그런 말을”

입력 2024-03-21 17:4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대학병원 이달 25일부터 주 52시간 진료 유지…4월 1일부터 외래 최소화

▲20일 경기도에 위치한 한 의과대학교 모습. (뉴시스)
▲20일 경기도에 위치한 한 의과대학교 모습. (뉴시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가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의 ‘카데바 수입’ 발언을 맹비난했다.

조윤정 전의교협 비대위 홍보위원장(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은 21일 브리핑에서 박 차관의 발언에 대해 “모두가 보는 정부 공식 브리핑 자리에서 감히 선택할 수 없는 단어를 선택하는 모습을 더는 보고 싶지 않다”라며 “그에 대해 언급하고 싶지도 않다”라고 비판했다.

박 차관은 이날 오전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브리핑에서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으로 실습 여건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해부 실습에 활용되는 카데바 약 400구가 활용되지 않고 있어, 이를 활용할 수 있다”라며 “만약에 그렇게 해도 부족하면 수입도 고려할 수 있고, 다양한 방안으로 실습 여건에 부족함이 없도록 보완할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조 위원장은 “고위 공직자의 권위는 대단히 큰 것인데, 대통령께서는 이들에게 충분한 연봉을 책정해주면서 품위를 지킬 수 있는 분들을 주변에 두시는 것이 어떨지 감히 제안을 드린다”라며 날을 세웠다. 박 차관의 발언이 공직자의 품위와 걸맞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조 위원장은 의대 정원이 실제로 확대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전날 정부는 의대 2000명 증원을 확정하고, 전국 의대별로 구체적인 인원 배정까지 마친 바 있다.

이에 대해 조 교수는 “기존의 4배에 달하는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는 시설과 교수들이 없다”라며 “교수들이 지금 굳이 반대하고 철회를 요구하지 않아도 8~9월쯤 되면 자연스럽게 없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절차가 끝난 것과, 각 대학에서 실제로 그렇게 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얘기”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의교협은 다음 달부터 외래 진료를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교수들이 피로가 누적된 상태로 환자를 진료하면 안 된다는 판단에서다.

전의교협은 전날 의대생, 전공의 단체와 온라인으로 회의를 진행하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에 따라 25일부터 교수들은 외래 및 입원진료와 수술을 주 52시간 이내로 유지하고, 다음 달 1일부터는 외래진료를 최소화한다.

조 위원장은 “교수들은 5주째 ‘퐁당퐁당 퐁퐁당’으로 당직 근무를 하면서 스트레스와 피로가 누적한 상태”라며 “건강하지 않은 교수들이 환자를 진료하면 환자가 위험에 노출될 수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진료를 축소한다”라고 설명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무대를 뒤집어 놓으셨다…'국힙원탑' 민희진의 기자회견, 그 후 [해시태그]
  • [유하영의 금융TMI] 위기 때마다 구원투수 된 ‘정책금융’…부동산PF에도 통할까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번엔 독일행…글로벌 경영 박차
  • ‘이재명 입’에 달렸다...성공보다 실패 많았던 영수회담
  • ‘기후동행카드’ 청년 할인 대상 ‘만 19~39세’로 확대
  • "고구마에도 선이 있다"…'눈물의 여왕' 시청자들 분노 폭발
  • 투자자들, 전 세계 중앙은행 금리 인하 연기에 베팅
  • 잠자던 '구하라법', 숨통 트이나…유류분 제도 47년 만에 일부 '위헌' [이슈크래커]
  • 오늘의 상승종목

  • 04.26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1,077,000
    • +0.39%
    • 이더리움
    • 4,710,000
    • +4.27%
    • 비트코인 캐시
    • 685,000
    • +0.88%
    • 리플
    • 744
    • +0.13%
    • 솔라나
    • 203,100
    • +2.84%
    • 에이다
    • 672
    • +2.13%
    • 이오스
    • 1,157
    • -1.62%
    • 트론
    • 173
    • +0%
    • 스텔라루멘
    • 163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95,550
    • +2.08%
    • 체인링크
    • 20,170
    • -0.74%
    • 샌드박스
    • 654
    • +1.2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