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다각화로 불황 버틴 쿠쿠...밥솥 외 매출 비중 65%

입력 2024-03-21 17:39 수정 2024-03-25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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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기 등 렌탈 사업에 주력하는 쿠쿠홈시스와 밥솥 제조·판매 사업이 핵심인 쿠쿠전자의 모회사 쿠쿠홀딩스가 다품목·다각화 전략으로 지난해 소비 부진 악재를 뚫었다. 수출 역시 불황을 이겨낸 돌파구였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쿠쿠홀딩스의 지난해 매출은 7722억6187만 원으로 전년(7556억4844만 원) 대비 2%가량 늘었다. 영업이익은 866억3298만 원으로 전년(878억7968만 원) 대비 1.42% 감소했지만 전반적인 소비 위축과 실물 경기 축소를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쿠쿠홀딩스의 실적 개선은 제품 다각화 전략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 쿠쿠전자의 밥솥 외 매출은 1490억 원을 기록했다. 2020년 517억 원, 2021년 933억 원 2022년 1450억원으로 증가세다.

쿠쿠홀딩스 전체 매출에서 밥솥 외 상품군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8.81% △2021년 13.62% △2022년 19.20% △2023년 19.29%로 꾸준히 늘고 있다. 밥솥 매출 비중이 여전히 압도적이지만 음식물처리기, 식기세척기, 복합오븐, 토스터기, 에어프라이어 등 공격적인 제품군 확장 역시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쿠쿠가 제품 다각화에 나선 것은 식문화 변화로 밥솥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데다 한정된 제품으로는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 변화를 따라 잡기가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쿠쿠는 종합가전 기업으로 탈바꿈하는 것을 경영 목표로 수립했다. 현재 쿠쿠전자와 쿠쿠홈시스 전체에서 지난해 4분기까지 밥솥 매출은 35%, 그 외 상품군 매출은 65%를 차지한다.

쿠쿠홈시스 역시 다각화 전략으로 침체한 소비 시장을 버텨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9545억5172만 원으로 전년(9380억7267만 원) 대비 1.8% 증가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1448억7300만 원으로 전년(1199억4399만 원)보다 20% 넘게 늘었다. 국내 누적 계정수는 273만을 넘어섰다.

쿠쿠홈시스의 매출을 견인한 건 정수기 외 생활 가전의 일시불 판매다. 창문형에어컨을 비롯해 에어서큘레이터, 카본매트, 카본히터 등 계절 가전과 이미용 기기, 청소기 등 생활 가전이 포함된다. 쿠쿠홈시스 관계자는 "일시불 매출은 전년 대비 12.2% 증가했다"고 말했다. 다품목ㆍ다각화 전략이 효과를 거둔 셈이다.

정수기 라인 역시 공격적으로 확대했다. 업계 최초로 출시한 100℃ 끓인 물 정수기를 비롯해 △스팀 살균 기능이 추가된 ‘스팀백(STEAM 100) 정수기’ △끓인 물과 0℃의 얼음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제로백 정수기’ △얼음과 끓인 물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제로백 그랜드 정수기’ 등이다. 바리스타 정수기 역시 포함된다. 100℃ 끓인 물 정수기의 경우 지난해 4분기까지 누적 판매량이 60만5000대를 넘어서면서 매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수출로는 3457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2021년 3187억원, 2022년 3337억 원에 이은 증가세다. 말레이시아 법인의 매출액이 3043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4% 확대됐고, 미국법인은 24% 늘어난 293억 원을 기록했다.

쿠쿠홈시스는 올해도 국내·외 경영 전략의 초점을 제품 다각화에 맞출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해외에선 말레이시아가 올해 재계약이 도래된 고객들이 생겨나는 시점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할 것"이라며 "말레이시아와 미국 모두 제품 다각화와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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