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살 뺀 3년 차 최수연號 네이버…경영 효율화 ‘조직개편’ 압축

입력 2024-03-20 05:00 수정 2024-03-3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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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ㆍ테무 등 이커머스 공습에…글로벌 빅테크와는 AI 경쟁
혹독한 환경 속 경영효율 도모…작년 해외 법인 청산 비용절감
웬툰 흑자 나스닥 상장 청신호…내달 AI 중심 조직개편 예고

취임 3년 차를 맞은 최수연<사진> 네이버 대표의 경영 키워드가 질적 성장 ‘효율성’으로 압축되고 있다. 비용 절감과 경영 효율화 차원에서 수익성이 부진한 법인을 청산하고, 대규모 조직개편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알리 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의 공습과 빅테크와의 검색, 인공지능(AI) 등 분야에서 경쟁을 펼쳐야 하는 혹독한 경영환경 속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네이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해 △로커스 상하이 코퍼레이션 △NF보험서비스 △비닷두 △와이랩 재팬 △WP 테크놀로지 등을 청산했다. 애니메이션 제작사 로커스의 중국법인인 로커스 상하이 코퍼레이션, 네이버웹툰이 인수한 컴퓨터 비전 분야 AI 스타트업 비닷두, 웹툰 제작사 와이랩의 일본 지사 와이랩 재팬, 왓패드의 웹소설 플랫폼을 지원하는 WP 테크놀로지 등은 모두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IP(지식재산권) 사업모델 다각화을 위해 인수 및 설립한 곳이지만 비용을 절감해 조직을 효율화하기 위해 청산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6월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네이버웹툰의 IPO 전제 조건이 흑자전환이었던 만큼 네이버가 경영 효율화 작업에 속도를 낸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분사 6년 만에 처음으로 EBITDA(연간 상각전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며 상장을 위한 전제조건을 충족시켰다. 네이버웹툰의 지난해 글로벌 통합 거래액도 전년 대비 9% 증가한 1조8000억 원, 지난해 4분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한 4440억 원을 기록했다.

최 대표는 1월 이어 4월 대규모 조직개편도 예고했다. 이번 조직개편은 조직 간 시너지 극대화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관측된다. 네이버는 지난해 연 매출 10조 원에 육박하는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의 공습에 대응하는 동시에 글로벌 빅테크와 견줄 수 있는 검색, AI 서비스를 내놔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분산 운영해온 조직이 유기적으로 협업하고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방향으로 개편할 것으로 예측된다.

IT업계 관계자는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조직을 재정비하거나 미래 먹거리 사업을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편제하는 등 조직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조직개편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최 대표는 1월 조직개편에서 전사 사업 조직을 관리하는 최고운영책임자(COO)와 홍보와 대관, 법무, 개인정보, 정책 등을 총괄하는 정책·위기관리(RM) 대표직을 신설하고 뉴스 서비스 관련 조직과 AI 개발을 위한 글로벌 AI 연구 및 정책 조직 퓨처 AI 센터를 CEO 직속으로 통합한 바 있다.

네이버는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사내독립기업(CIC) 통합 및 재편도 추진하고 있다. 네이버는 8개(아폴로(창작자지원)·비즈(광고)·클로바(AI)·포레스트(쇼핑)·글레이스(지역정보)·그룹앤(까페·밴드)·서치(검색서비스)·튠(뮤직)) 조직으로 운영됐던 CIC를 5개로 축소했다. 이 중 아폴로와 그룹앤은 통합 재편됐고 튠은 해체돼 본사로 흡수했다. 네이버가 1월 조직개편에서 조직을 통합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데 주력한 만큼 4월 조직개편에서도 AI를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해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관측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AI를 중심으로 한 인터넷 사업 환경 변화에 따라 회사의 전략도 이에 맞춰 나가고 있으나, 조직 개편과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은 확정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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