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이오닉 5, 나라별로 주행거리당 ‘탄소 배출’ 달랐던 이유

입력 2024-03-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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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로 신재생에너지 비율 ‘천차만별’
아이슬란드 전력의 89%가 재생 에너지
북유럽 비(比)산유국, 상대적 비율 높아
한국 OECD 및 G20 국가 가운데 '꼴등'

▲현대차의 전기차 아이오닉 5. 같은 전기차지만 어느 나라에서 주행하느냐에 따라 '생애 전주기 탄소배출량'이 달라진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차의 전기차 아이오닉 5. 같은 전기차지만 어느 나라에서 주행하느냐에 따라 '생애 전주기 탄소배출량'이 달라진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친환경 자동차의 궁극점으로 꼽히는 전기자동차(EV)를 놓고 실제 친환경성에 대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운행 중 탄소 배출이 사실상 제로에 가까운 반면, EV가 충전 때 사용하는 전기를 어떻게 생산하는지에 따라 친환경성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무턱대고 석탄을 포함한 화석연료를 100% 태워가며 발전소를 가동할 경우, 그리고 여기에서 나오는 전기를 EV가 충전할 경우 친환경이라는 애초의 명제는 설득력을 잃게 된다. 국가의 신재생에너지 비율이 어느 정도냐에 따라 EV의 친환경성도 차이를 보이는 셈이다.

16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 등에 따르면 글로벌 주요 국가의 1차 에너지 공급 대비 신재생에너지 비율은 10% 안팎이다. 자원이 넉넉한 나라일수록 재생에너지 비율이 낮다. 거꾸로 땅을 파도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들이 재생에너지 생산에 적극적이다.

2021년 기준, 신재생에너지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북유럽 아이슬란드다. 전체 1차 에너지 공급 가운데 88.9%가 신재생에너지다.

아이슬란드의 땅은 얼음으로 뒤덮였지만, 땅을 파보면 뜨거운 마그마를 품고 있다. 주기적으로 땅속에서 온천 기둥이 솟구치기도 한다. 이곳의 대표적 관광지이기도 하다. 그만큼 아이슬란드의 ‘지열 에너지’는 뜨겁고 풍부하며 유용하다.

곳곳에 크고 작은 지열 발전소를 짓고 여기에서 나오는 열을 이용해 전기를 만든다. 이 전기를 난방에 십분 활용 중이다. EV가 달리기에 최적의 여건을 지닌 셈이다.

이밖에 △노르웨이(50.9%)와 △스웨덴(45.9%) △덴마크(40.4%) △핀란드(38.8%) 등이 신재생에너지 비율이 높다.

▲2021년 기준, 주요 20개국(G20) 1차 에너지 공급 대비 신재생에너지 비율. 한국의 비율(2.15)은 일부 산유국을 제외하면 글로벌 최하위 수준이다.  (출처 OECD)
▲2021년 기준, 주요 20개국(G20) 1차 에너지 공급 대비 신재생에너지 비율. 한국의 비율(2.15)은 일부 산유국을 제외하면 글로벌 최하위 수준이다. (출처 OECD)

거꾸로 신재생에너지비율이 낮은 나라 대부분은 산유국이다. 당장 땅만 파내도 원유와 천연가스가 차고 넘치는, 복 받은 나라들이다. 이 때문에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절실함이 상대적으로 적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ㆍ쿠웨이트ㆍ바레인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의 신재생에너지 비율은 0.1% 미만이다.

우리나라는 산유국도 아닌 데다 신재생에너지 비율마저 바닥 수준이다. 대한민국의 1차 에너지 공급 가운데 신재생에너지 비율은 고작 2.1%다. 카자흐스탄(1.7%)과 유사하다.

아시아에서는 △필리핀(35.8%)과 인도네시아(26.8%) △태국(18.15) △베트남(15.1%) 등에 한참 못 미친다. 당장 옆 나라 일본(7.1%)에도 크게 못 미친다. 비교 대상을 OECD 38개국으로 제한하면 최하위다.

산유국이 자원을 앞세워 부국으로 거듭난 것과 마찬가지로 신재생에너지 역시 기후와 환경적 영향이 크다. 우리나라의 신재생에너지 비율이 낮은 배경에는 단위 열량을 생산하는 데 다른 비교국가와 달리 비용이 많이 발생한다. 풍력이나 수력에 도움을 받기도 어렵다.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자는 친환경 캠페인 ‘RE100(Renewable Electricity 100%)’은 대한민국에는 혹독한 기준이다.

결국, 동일한 EV라도 어느 나라에서 주행하느냐에 따라 탄소 배출이 달라진다. 신재생에너지 비율이 89%인 아이슬란드에서 500km를 주행하는 것과, 같은 거리를 한국에서 주행하는 것은 탄소 배출 측면에서 차이 날 수밖에 없는 셈이다.

한국자동차공학회 관계자는 “준중형 SUV 전기차와 같은 차종의 하이브리드를 비교해보면 생애 전주기 기준으로 탄소 배출량이 오히려 비슷하다”라면서 “결국, 전기차 배터리를 에너지 저장장치로 한 번 더 재사용해야 친환경적 효율성을 얻을 수 있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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