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문 인사 뿌리 못 뽑은 카카오..."독이 든 성배 들 희생양 없다"

입력 2024-03-07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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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카카오)
(사진제공=카카오)

카카오가 이른바 김범수 사단 중심의 회전문 인사가 반복되면서 '무늬만 쇄신'이라는 지적에 직면했다. 앞서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의혹'으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대대적인 '경영쇄신'을 약속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달 28일 제주도 본사에서 제29기 주주총회를 열고 정신아 대표 내정자를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은 지난해 12월 “새로운 배 새로운 카카오를 이끌어갈 리더십을 세워가고자 한다”며 “2024년부터는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이끌어내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에 새로운 쇄신을 이끌어갈 역임자로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카카오 대표로 내정하며 쇄신에 속도를 냈다.

정 내정자는 이달 말 취임을 앞두고 조직 개편과 인사를 단행하며 내부 전열 다듬기를 본격화했다. 이 과정에서 정 내정자가 최고기술책임자(CTO)에 카카오뱅크 먹튀 논란 당사자로 지목된 정규돈 전 카카오뱅크 CTO를 내정하며 내외부적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이번 인사는 카카오 외부 감시기구인 준법과 신뢰 위원회(준신위)가 책임진의 책임 경영, 윤리적 리더십, 사회적 신뢰회복을 위한 방안을 마련할 것을 주문한 지 보름 만에 단행되면서 준신위가 유명무실하다는 논란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준신위는 카카오가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준법과 내부통제의 틀을 잡는데 제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당초 카카오의 경영 리스크가 김범수 사단의 회전문 인사에서 비롯한 만큼 경영실패의 책임이 있는 인물들이 재신임 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측근 중심의 회전문 인사도 뿌리 뽑지 못했다.

김 창업자는 SM엔터 시세조종 의혹과 배임 등의 혐의로 카카오의 위기를 촉발한 이진수·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를 권기수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장윤중 글로벌전략책임자(GSO)으로 교체했다.

하지만 김성수 대표와 함께 드라마 제작사 고가 인수 의혹과 관련 배임 혐의를 받는 이준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투자전력부문장은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 밖에도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와 수수로 횡포, 콜 몰아주기 의혹을 받는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도 연임이 유력한 것으로 거론된다.

카카오 한 관계자는 “김 창업자가 인적쇄신을 외쳤지만 여전히 측근을 매정하게 끊어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독이 든 성배를 선뜻 들겠다는 사람이 없어 마땅한 적임자를 찾기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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