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기대에 금융지주 다 오르는데...혼자 소외되는 이곳은?

입력 2024-02-15 07: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금융지주 CI (각사)
▲금융지주 CI (각사)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 대표적 저PBR 업종인 금융지주의 주가가 일제히 반등했지만, 우리금융지주 홀로 소외되는 모양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4일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50 % 내린 1만40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월초 1만3880원에 거래를 시작한 우리금융지주는 이달 들어 1.15% 상승했다. 같은 기간 KB금융(18.02%), 하나금융지주(11.09%), 신한지주(7.10%)의 주가 상승폭과 비교하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코스피 상승률(4.97%)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신용거래융자 잔액도 홀로 역주행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린 뒤 아직 갚지 않은 금액을 말한다. 신용거래융자가 늘어났다는 것은 그 종목의 향후 상승 가능성을 기대하고 빚을 내서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많다는 의미다. 저 주가자산비율(PBR) 종목임에도 시장에서 우리금융지주의 주가가 오를 가능성을 낮게 점친다고 볼 수 있다.

우리금융지주의 신용거래융자는 연초 16조615억 원에서 13일 15조4008억 원으로 되려 감소했다. 신한지주(4조3747억 원→11조2898억 원), 하나금융지주(10조1794억 원→24조1369억), KB금융(10조3386→22조3214억 원) 등의 신용거래융자는 같은 기간 일제히 2배 이상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금융지주사는 대표적인 저 PBR 섹터로 분류되고 있다. 14일 기준 국내 4대 금융 지주의 평균 PBR은 0.39배로 0.5배조차 넘지 못하고 있다. KB금융지주의 PBR이 0.45배로 가장 높았으며, 신한지주(0.42배), 하나금융지주(0.39배), 우리금융지주(0.33배) 순이었다. 금융지주사들이 배당이나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에 소극적인 움직임을 이어온 것은 시장 불확실성을 대비해 충당금을 쌓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주가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우리금융지주가 저 PBR에도 불구하고, 정책 효과를 누리지 못한 데는 지난해 ‘어닝 쇼크(실적 충격)’의 영향을 피할 수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금융지주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조5200억 원으로 2022년(3조1400억 원)보다 20% 가까이 급감했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두 자릿수 감소 폭을 기록했다.

인수·합병(M&A)을 통한 비은행 부문 강화, 증권사 인수 등을 추진하면서 실적에 타격을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금융지주는 최근 자회사인 우리자산운용과 우리글로벌자산운용을 합병해 계열사를 정비하고, 한국포스증권 인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국내 5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증권사를 보유하지 않아, 올해 첫 번째 과제로 증권사 인수를 내세우기도 했다.

다만 우리금융이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증권사 인수 등을 중심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서는 전략은 큰 효과를 내기 어렵다는 게 업계 안팎의 평가다. 한국포스증권은 자기자본 5000억 원 이하의 소형 증권사로 온라인 펀드 판매를 전문으로 하고 있다. 설립 이후 단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하고 꾸준히 적자를 이어오고 있어 시장 내 마땅한 중형 증권사 매물이 전무한 가운데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내린 차선책으로 판단받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업의 PBR이 낮다는 이유로 정책 기대감에 무조건 저PBR주 투자에 나서는 것은 위험하다”며 “결국 저PBR 업종 가운데서도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꾸준히 성장해 돈을 버는 기업에 투자하지 않으면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네이버 “지분매각 포함 모든 가능성 열고 소프트뱅크와 협의 중”
  • 투명 랩 감고 길거리 걸었다…명품 브랜드들의 못말리는(?) 행보 [솔드아웃]
  • 애플, 아이패드 광고 ‘예술·창작모욕’ 논란에 사과
  • 긍정적 사고 뛰어넘은 '원영적 사고', 대척점에 선 '희진적 사고' [요즘, 이거]
  • 기업대출 ‘출혈경쟁’ 우려?...은행들 믿는 구석 있었네
  • 1조 원 날린 방시혁…그래도 엔터 주식부자 1위 [데이터클립]
  • 현대차, 국내 최초 ‘전기차 레이스 경기’ 개최한다
  • 덩치는 ‘세계 7위’인데…해외문턱 못 넘는 ‘우물 안 韓보험’
  • 오늘의 상승종목

  • 05.1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5,642,000
    • -2.56%
    • 이더리움
    • 4,098,000
    • -3.19%
    • 비트코인 캐시
    • 602,000
    • -5.05%
    • 리플
    • 710
    • -1.53%
    • 솔라나
    • 204,300
    • -5.11%
    • 에이다
    • 630
    • -2.78%
    • 이오스
    • 1,112
    • -2.88%
    • 트론
    • 179
    • +1.7%
    • 스텔라루멘
    • 150
    • -0.66%
    • 비트코인에스브이
    • 87,200
    • -3.49%
    • 체인링크
    • 19,150
    • -4.01%
    • 샌드박스
    • 599
    • -4.0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