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쇼크에도 외인·기관 몰린 에코프로 형제…증권가는 목표가 하향

입력 2024-02-12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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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간 에코프로비엠 12.4% 올라…에코프로는 25.7% 상승
에코프로, 외인 911억·기관 259억 순매수…개인 1196억 순매도
에코프로비엠 리포트 절반 목표가 낮춰…“올해는 실적 다지기의 시간”

▲지난해 8월 16일 에코프로가 지분 투자한 인도네시아 제련소 QMB에서 니켈이 처음 입고된 기념으로 임직원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에코프로)
▲지난해 8월 16일 에코프로가 지분 투자한 인도네시아 제련소 QMB에서 니켈이 처음 입고된 기념으로 임직원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에코프로)

에코프로 3형제(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머티)가 어닝 쇼크에도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에 힘입어 주가가 반등했다. 다만 증권가에선 전기차 시장의 수요가 회복될때까지 당분간 ‘실적 다지기’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목표가를 낮춰 잡는 곳이 늘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일 에코프로비엠은 전 거래일 대비 5.64% 오른 24만3500원에 마감했다. 7일(6.71%)에 이어 이틀간 12.35% 급등했다.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 대비 11.92%(6만9000원) 오른 64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13.75%)에 이어 이틀간 25.67% 오른 수치다. 에코프로머티도 3.87%(6400원) 상승한 17만1900원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음에도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은 매집에 나섰다. 에코프로비엠에 대해 이틀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189억 원, 기관은 182억 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334억 원을 순매도했다. 에코프로에 대해서도 외인과 기관은 각각 911억, 259억 원 어치를 사들인 반면 개인은 1196억 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에코프로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2952억 원으로 전년 대비 52% 줄었다. 에코프로비엠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0% 감소한 1532억 원,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전년 대비 77% 감소한 88억 원을 기록했다.

에코프로가 주당 가격을 5분의 1로 낮추는 액면분할을 발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보통 주식 액면분할은 거래되는 주식수가 늘어나는 만큼 소액으로 투자가 가능해져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에코프로비엠이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 상장을 검토한다고 발표한 점도 호재로 평가되고 있다.

다만 실적 측면에선 전기차 시장 수요가 정체되고 있는 만큼 당분간 회복에 시간이 걸릴 거란 관측이 우세하다. 증권가에선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제시하지 않는 곳이 늘고 있다. 이달 들어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리포트를 낸 증권사 총 13곳 중 53.8%(7곳)가 투자의견을 매수보다 낮은 아웃퍼폼(Outperform·시장 수익률 상회)과 중립(Hold), 매도(Reduce)로 냈다. 적정주가도 리포트를 제시한 곳 중 절반 가량인 7곳이 기존보다 하향조정했다.

투자의견 중립(Hold)을 제시한 5곳 중에선 삼성증권(25만 원→23만 원), 하이투자증권(27만 원→20만 원), 이베스트투자증권(33만 원→23만 원) 3곳이 적정주가를 현재 주가보다 낮춰 잡았다. 메리츠증권(29만 원), DB금융투자(26만 원) 등 2곳은 적정주가를 유지했다. 키움증권은 적정주가를 기존 29만 원에서 27만 원으로 낮추고 투자의견을 아웃퍼폼으로 제시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2월 들어서도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는 수산화리튬 가격과 최근 발표된 전방 전기차 및 셀 업체들의 보수적인 판매 전략을 감안하면 단기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유진투자증권은 투자의견을 매도(Reduce)로 제시했다. 적정주가도 현재 주가보다 낮은 20만 원을 유지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부터 고성장 모드로 재진입할 수 있느냐가 주가에 가장 중요할 것이다. 전기차 업황 둔화가 진행 중이고, 내년 이후 성장은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변동성이 크다”며 “고성장을 가정한 2025년, 2026년 실적 기준 주가수익률(PER)은 67배, 47배 수준으로 해외 양극재업체들과 비교 불가할 정도의 고평가 상태”라고 설명했다.

투자의견 매수를 낸 6곳 중 신한투자증권(30만 원→26만 원), 신영증권(37만 원→30만 원), NH투자증권(35만 원→29만 원) 3곳은 적정주가를 낮춰잡았다. 한국투자증권(32만 원), 한화투자증권(33만 원), 하나증권(33만7000원) 3곳은 적정주가를 유지했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선제적으로 가이던스를 발표한 2차전지 업체들의 전망에서 알 수 있듯이 올해는 실적 다지기의 시간”이라며 “전방 수요의 회복 속도가 더딘 가운데 밸류 체인 전반의 재고 과잉으로 인한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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