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 진단 전 ‘전립선건강지수’ 활용해 MRI·조직검사 최소화

입력 2024-02-05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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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철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연구팀, 전립선특이항원 회색지대 환자 MRI 검사기준 제시

▲이상철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왼쪽)와 송병도 한양대 구리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사진제공=분당서울대병원)
▲이상철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왼쪽)와 송병도 한양대 구리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사진제공=분당서울대병원)

전립선암 진단 시 전립선건강지수(PHI)를 활용하면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최소화해 경제적 부담을 경감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5일 이상철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송병도 한양대 구리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전립선특이항원(PSA) 수치가 4~10ng/mL인 환자에서 PHI를 활용하면 불필요한 MRI 검사를 최대 20.1%까지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전립선암은 전 세계 남성 발병률 2위, 암 사망 원인 5위를 차지한다. 식생활 및 생활습관의 서구화로 다른 암에 비해 발병 증가율이 높다. 전이와 합병증 없이 전립선암만 있으면 생존율은 100%에 가까울 정도로 적극적인 치료가 이뤄지고 있다.

전립선암의 치료 성과는 PSA를 활용한 조기진단 덕분이다. PSA가 4ng/mL 이상이면 조직검사를 시행한다. 그러나 PSA 진단 회색지대로 불리는 4~10ng/mL의 범위에서는 조직검사를 시행해도 양성 진단율이 약 22%에 불과해 불필요한 조직검사율이 높다. 조직검사는 경직장 초음파를 활용해 전립선에 바늘을 찌르는 침습적 검사로 출혈, 통증, 감염 등 합병증 위험이 따른다.

조직검사 전 MRI를 시행하는데, 이는 회당 비용이 100만 원에 달하는 고가의 검사다. 회색지대 환자 모두에게 시행하기에는 경제적인 부담이 큰 실정이다.

이에 연구팀은 PSA 수치가 4~10ng/mL인 환자에서 불필요한 MRI를 최소화할 수 있는 지표 설정을 위해 PHI와 PSAD(PSA를 전립선 크기로 나눈 값, PSA 밀도)를 활용한 연구에 착수했다. 연구팀은 2019년 4월부터 2022년 11월까지 PHI 검사와 MRI를 모두 받은 전립선암 회색지대(PSA 4~10ng/mL) 환자 443명의 후향적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PSA 회색지대에 해당하는 환자에서 임상적으로 전립선암을 예측하기 위한 PHI와 PSAD의 최적 컷오프 값은 각각 39.6, 0.12ng/mL²로 나타났다. 각각의 바이오마커가 상당한 비율(28.7%~31.8%)로 불필요한 MRI를 줄일 수 있었다. 그러나 PHI 또는 PSAD를 단독 바이오마커로 활용하는 경우에는 전립선암의 진단을 놓칠 확률이 각각 13.6%, 14.8%에 달했다.

반면 PHI와 PSAD를 조합해 진단에 활용하면 MRI 사용은 최대 20.1% 줄이면서도 전립선암 진단 누락은 6.2%에 그치는 것을 확인했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는 PSA 수치가 회색지대에 포함되는 환자에서 불필요한 MRI 검사를 줄이기 위해 PHI를 바이오마커로 활용한 최초의 연구라는데 의의가 있다”라며 “PHI 외에도 다양한 혈청 및 소변 검체를 기반으로 하는 전립선암 바이오마커 개발을 위해 연구를 지속 하겠다”라고 말했다.

송 교수는 “PHI가 회색지대 환자를 대상으로 전립선암 진단 정확도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불필요한 MRI 검사를 줄이는 기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었다”라며 “PHI와 PSAD를 병용해 진단하면 불필요한 MRI 검사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 비뇨의학 학술지인 ‘비뇨세계학술지(WORLD JOURNAL OF UROLOG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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