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부 롯데홈쇼핑 MD “홈쇼핑보다 인스타·틱톡 더 많이 봐요” [미니 인터뷰]

입력 2024-02-0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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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판을 해낸 쯔양 갈비 함박 스테이크를 소개하고 있는 전장부 롯데홈쇼핑MD (사진제공=롯데홈쇼핑)
▲완판을 해낸 쯔양 갈비 함박 스테이크를 소개하고 있는 전장부 롯데홈쇼핑MD (사진제공=롯데홈쇼핑)

“과거엔 다른 TV홈쇼핑을 모니터링했는데 이제는 인스타그램, 틱톡, 이커머스, 숨은 맛집까지 다 찾아봅니다.”

롯데홈쇼핑에서 11년째 MD(상품기획자)로 활약 중인 전장부 식품담당MD를 2일 만나, 새로운 제품을 어떻게 기획하느냐 묻자 돌아온 답이다. 전 MD는 “2030세대만큼 홈쇼핑 주시청층인 5060 세대도 생각보다 트렌드에 민감하다”며 “새 상품 개발을 위해 거의 온오프라인 전 채널을 다 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MD가 매일 이곳저곳으로 시선을 돌리는 이유는 TV홈쇼핑이 마주한 현 시장 상황이 엄혹한 탓이 크다. 홈쇼핑업계는 시간이 갈수록 주시청층이 노령화하는 가운데 신규 고객 유입이 요원해지면서 성장이 정체됐다. 여기에 매년 늘어나는 송출수수료는 홈쇼핑업계의 수익성에 독이 되고 있다.

전 MD는 이런 상황에서도 “맛과 건강을 다 잡은 제품이 너무 잘 팔릴 때 정말 뿌듯하다”고 빙긋 웃어보였다. 그의 뜨거운 열정을 보고 있으니, ‘홈쇼핑이 위기’라는 생각도 잠시 잊혀질 정도였다.

항상 새로움을 추구하는 그가 최근 이룬 소기의 성과는 업계가 추구하는 ‘홈쇼핑의 미래’가 반영된 결과다. 롯데홈쇼핑만 해도 이제는 상품판매처를 TV에만 국한하지 않고, 멀티채널 상품개발과 콘텐츠 커머스 강화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전 MD는 “이제 홈쇼핑이 TV에서만 제품을 파는 시대는 끝났다”며 “미디어커머스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상품기획부터 판매채널 다각화를 고려한 멀티채널 상품 프로바이더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홈쇼핑 MD들도 TV밖으로 뛰쳐나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있다.

전 MD는 롯데홈쇼핑의 ‘탈(脫)TV 전략의 선발대’로 뛰는 인물이다. 최근에는 대식가이자 미식가인 유튜버 쯔양과 기획한 ‘쯔양 갈비 함박스테이크’를 완판하는 성과를 냈다. 첫 방송에서만 6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 MD는 “과거 홈쇼핑이 대량 매입을 통해 가격을 낮추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프리미엄 소싱’에 주력하고 있다”며 차별화를 통한 매출 증대 효과를 강조했다.

특히 쯔양 방송에서 제품 완판보다 고무적인 것은 구입 고객 중 20%가 신규 구매자라는 점이다. 10명 중 5명이 2030세대로 분석됐다. 전 MD는 “현재 TV홈쇼핑은 신규 고객 유입이 쉽지 않다. 특히 상품마다 차이는 있지만 구매자의 70%가 5060세대인데 이 제품은 ‘MZ 취향 저격’까지 해낸 셈”이라고 기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홈쇼핑이 살아남는 길은 그 홈쇼핑만 기획 판매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는 것, 멀티채널을 통해 고객을 적극적으로 만나는 노력”이라고 했다.

롯데홈쇼핑은 최근 채널 간 시너지를 확대하고 상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TV채널 영업조직과 이커머스 영업조직을 통합했다. 잘 팔리는 방송시간대만 고민하던 때와 다른 시도다. 전MD는 “탈TV 기조로 MD 업무가 더 바빠졌지만, 인기 방송시간만 따지던 TV홈쇼핑의 한계를 벗어나 더 많은 시도를 해볼 수 있어 기대된다”고 또 한 번 주먹을 움켜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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