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쇼크’ 테슬라, 전기차 시장 겨울·중국 라이벌 부상 ‘이중 덫’ 걸려

입력 2024-01-25 13:07 수정 2024-01-25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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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분기 매출·EPS 예상치 하회
전 세계 전기차 수요 둔화세 뚜렷
“올해 신차 판매 증가율, 눈에 띄게 낮아질 것”
비야디 등 중국 업체, 신차 러시·저가 공세

▲노르웨이 포르스그룬에서 테슬라 매장의 모습이 보인다. 포르스그룬(노르웨이)/로이터연합뉴스
▲노르웨이 포르스그룬에서 테슬라 매장의 모습이 보인다. 포르스그룬(노르웨이)/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올해 사업 환경도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와 중국 경쟁사들의 약진으로 인해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방송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날 지난해 4분기 251억6700만 달러(약 33조5979억 원)의 매출과 0.71달러의 주당순이익(EPS)을 올렸다고 보고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매출 256억 달러와 EPS 0.74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영업이익률은 8.2%로 전년 동기(16%) 대비 반 토막 났다.

테슬라는 2022년 하반기부터 주력 시장인 중국과 미국에서 가격을 인하하면서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해왔다. 하지만 다른 업체와의 판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전과 같은 높은 판매 성장률을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되레 가격 인하의 부정적 측면인 수익성 악화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평가다.

또 테슬라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미국 텍사사주 기가팩토리에서 차세대 차량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어서 올해 자동차 판매 증가율이 지난해에 비해 눈에 띄게 낮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차세대 차량’은 저가형 전기차를 일컫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판매 둔화 경고는 수년간 견고한 성장을 보인 전기차 시장의 약세 징후가 더 커진 가운데 나온 것이다. 테슬라는 최근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와 중국 경쟁 업체의 부상이라는 두 가지 파고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전기차 수요는 눈에 띄게 둔화하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31% 증가한 1380만 대로 집계됐다. 2022년 61.5%에 비해 전기차 판매량 증가 속도가 절반 수준으로 더뎌진 것이다. 올해 전기차 판매 증가율은 기껏해야 20% 정도를 기록해 더 느려질 전망이다.

미국 최대 렌터카 업체 허츠가 최근 보유 중인 전기차 2만 대를 매각하기로 한 것은 미국 내 전기차 수요 둔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앞서 허츠는 2021년 10월 테슬라 차량 10만 대를 구매하겠다고 밝히는 등 전기차 렌탈 사업에 의욕을 보여왔지만 예상보다 저조한 수요에 등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시장 경쟁도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리서치업체 콕스오토모티브에 따르면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판매 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 51%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의 58%에서 7%포인트(p) 하락한 수치다. 신형 전기차를 출시하는 경쟁업체들이 추격하면서 테슬라의 점유율을 조금씩 뺏어가는 구도다.

중국에서는 비야디(BYD) 등 현지 업체들의 신차 러시와 가격 인하 공세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비야디는 지난해 4분기 52만6409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면서 테슬라의 인도량(48만4507대)을 제치고 글로벌 전기차 판매 1위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다. 테슬라가 분기 실적에서 2위로 밀려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테슬라 주가는 실적에 대한 실망감에 이날 시간 외 거래에서 6% 넘게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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