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AI 선거 개입 첫 사례 등장...바이든 흉내 낸 로보콜 조사 착수

입력 2024-01-23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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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햄프셔 법무부, AI 로보콜 사건 조사 착수
프라이머리 투표하지 말라는 메시지 담겨
AI, 가짜뉴스 부추기지만 진실 가리는 데 악용되기도
정치인들은 문제 생기면 일단 AI 조작 주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들어서고 있다. 워싱턴D.C./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들어서고 있다. 워싱턴D.C./AFP연합뉴스
지난해 꾸준히 지적받아온 인공지능(AI)의 선거 개입이 새해 들어 현실이 됐다. 당장 미국 대통령 선거를 위한 경선에서 AI가 여론을 방해하기 시작했다.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뉴햄프셔주 법무부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목소리를 사칭한 AI 로보콜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주말 바이든 대통령을 사칭한 AI 음성 메시지가 뉴햄프셔주 유권자들에게 전달된 데 따른 것이다. 메시지에는 23일에 있을 프라이머리(예비 경선)에서 투표하는 대신 11월 대선 투표에 참여해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는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에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 등록하지 않은 상황에서 자칫 유권자들에게 혼돈을 줄 위험이 있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성적이 저조했던 뉴햄프셔주 대신 다른 주를 프라이머리 지역으로 배정할 것을 요구했고, 이후 민주당은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첫 선거를 치르기로 했다. 뉴햄프셔주는 민주당 승인 없이 경선을 비공식으로 강행하기로 한 상태다.

법무부는 성명에서 “이러한 메시지는 뉴햄프셔 경선을 방해하고 유권자를 억압하려는 불법적인 시도로 보인다”며 “경선에서 투표했다고 11월 선거에서 배제되는 게 아니니 유권자들은 메시지 내용을 완전히 무시해 달라”고 촉구했다.

법무부가 조사에 들어간 이번 일은 미국 대선에 AI가 개입해 유권자에게 혼란을 준 첫 주요 사례라고 워싱턴포스트(WP)는 소개했다.

문제는 AI가 단순히 가짜뉴스를 만들어내는 데 그치지 않고 진실마저 왜곡하거나 위협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 세계 정치인들은 논란이 터지면 일단 AI가 조작한 것이라고 방어하며 시간을 버는 모양새다.

일례로 지난해 4월 인도 타밀나두주의 한 정치인이 소속 정당의 불법 정치자금 모금을 폭로하는 녹취록이 유출됐다. 당사자는 AI가 만든 파일이라고 주장했지만, 전문가들은 사실 여부를 판단하지 못했다.

대만에선 여당 정치인이 호텔에서 바람피우는 모습이 영상에 담겼는데, 그의 주변인들은 재빨리 AI가 조작한 것이라고 방어했다. 이 역시 진위를 파악하지 못한 채 흐지부지됐다.

가짜뉴스 추적기관인 그라피카의 리비 랭 애널리스트는 “AI는 진실이라는 개념 자체를 불안정하게 만든다”며 “모든 것이 가짜일 수 있는 만큼 누군가 어떤 식으로든 조작됐다고 주장한다면 진실에 대해 정말 알 수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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