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대장암 발병률 2배 차이…비밀은 '장내 유익균'

입력 2024-01-08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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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병률 낮은 여성·55세 이하에서 유산균·낙산균 등 분포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왼쪽), 송진희 연구교수. (사진제공=분당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왼쪽), 송진희 연구교수. (사진제공=분당서울대병원)

인체에 유익한 세균으로 알려진 유산균 및 낙산균이 대장암과 대장선종 등 대장 질환 예방을 돕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은 김나영 소화기내과 교수 연구팀(제1저자 송진희 연구교수)이 대장 질환의 발병률이 낮은 여성 및 55세 이하 젊은 연령대에서 유산균, 낙산균 등 장내 유익균이 많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8일 밝혔다.

최근 발표된 ‘2021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대장암의 한 해 발생자 수는 3만2751명으로 폐암을 제치고 국내 발병률 2위를 기록했다. 이는 발병률 1위인 갑상샘암(3만5303명)에 근접한 수준으로, 2019년 동일 조사에서는 대장암이 4위였던 점을 고려하면 가파른 증가세다.

대장암 발병에는 성별, 연령, 가족력, 흡연 여부, 식습관 등이 영향을 미치는데, 특히 여성보다 남성에서 발병률이 약 2배 높다. 발생 위치에도 성별에 따른 차이가 있어 성호르몬이 발병 기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근에는 대장 내 미생물 환경을 조성하는 ‘장내 세균’이 대장암 발병에 직·간접적인 역할을 미친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암 발병의 원리와 치료법을 밝혀낼 단서로서 주목받고 있다. 다만 아직 이에 관한 연구가 활발하지 않은 실정이다.

김 교수 연구팀은 성차·연령 등의 요인과 장내세균총의 변화, 대장암 발병 간의 상호작용에 주목해 실제 환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를 분석하는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에는 2021년부터 2022년까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대장선종 및 대장암으로 진단받은 환자들의 대변 데이터가 사용됐다.

그 결과, 대장선종이나 대장암을 앓는 환자보다 그렇지 않은 건강한 대조군에서 장내 유익균이 유의미하게 많았다. 특히 여성, 55세 이하 연령에서 각각 유산균과 낙산균 분포가 두드러졌다.

이들은 통계적으로 남성, 고령에 비해 대장암 발병 위험이 낮은 집단으로, 유산균과 낙산균 등 장내 유익균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교수는 “건강한 여성의 장내세균총에서 발견되는 유익균을 분석해 대장암 예방 및 치료제를 개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2019~2024년도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최근 국제 학술지 ‘거트 앤 리버(Gut and Liver)’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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