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사태, 중소형 건설사 단기사채 조달 어려움 가중…동부·신세계 주의”

입력 2024-01-02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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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사태가 단기적으로 금융·건설업 크레딧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전망이 나왔다. 직접적으로 태영건설 차입금 또는 사채 대주단들과 태영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한 PF 건들에 대해 자금보충 확약 등 신용공여를 한 금융권업들의 손실 가능성이 발생하면서다.

2일 하이투자증권은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공사비 급등이 맞물려 중소형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단기 유동성 자금 확보가 중요해진 가운데, 태영건설 사태로 중소형 건설사들의 단기사채 조달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27일 태영건설은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신청하면서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태영건설의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3분기 기준 5011억 원, 차입금 및 사채는 2조4000억 원으로 순차입금이 1조9000억 원에 달했다.

동부건설의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3분기 기준 583억 원인데 반해, 단기차입금의 규모가 4189억 원에 달한다. 순차입금은 4800억 원 수준이다. 신세계건설 또한 현금성자산 1468억 원에 단기차입금이 1700억 원 규모로 위험한 수준은 아니지만, 만기가 대부분 3개월 이내에 몰려 있고, 순차입금 규모는 2000억 원에 달한다.

특히 신세계건설의 PF리스크를 우려했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대구 수성4가 공동주택, 대구 칠성동 주상복합 등 일부 미분양 현장으로 미수금, 충당금 설정으로 운전자본이 악화되고 있고, 추가적인 충당금 설정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어 "브릿지론을 중심으로 한 PF 전자단기사채의 차환도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올해 1월 기준 PF 전자단기사채 규모는 32조 원 수준으로 대부분 만기가 1~2개월 이내로 몰려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중 대부분은 아직 착공하지 않은 PF건들로 그간 정부의 ‘PF 대주단 협의체’ 등으로 이자 유예, 만기 연장 등이 이루어진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태영건설 사태로 인해 A2 등급의 사채들을 중심으로 금리 상승과 차환 발행의 어려움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이 시스템 리스크로 번지지 않도록 정부의 PF 옥석 가리기가 시작될 것으로 봤다. 배연구원은 "정부도 ‘PF 옥석 가리기’를 천명한 만큼 2023년부터 지속되었던 이른바 ‘PF 살리기’ 기조는 변경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2023년 4월 가동이 시작된 ‘PF 대주단 협의체(’의 지원 현장을 축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동시에 "부실 사업장에 대해 재구조화, 자금 대여, 부실 PF채권 인수를 하는 PF 정상화펀드 규모를 현재 2조2000억 원에서보다 확대하며 단기적인 금융 시장 충격을 완화할 수도 있다. 현재의 PF 위기가 부동산 경기 침체에서 비롯된 것인 만큼 궁극적으로는 주택 수요자에게 우호적인 부동산 대책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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