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3사, 2023년 연간 수주 목표치 달성 성적표는?

입력 2023-12-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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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한국조선해양만 목표치 초과 달성
카타르 LNG선 수주, 해 넘겨 계약 전망

▲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사진제공=HD한국조선해양)
▲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사진제공=HD한국조선해양)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중 HD한국조선해양만 유일하게 올 한해 수주 목표를 달성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은 카타르와의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를 진행 중이지만, 아직 협상을 끝내지 못해 올해 수주 실적으로 잡기는 힘들 전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을 합쳐 올해 총 223억 달러 수주에 성공했다. 이는 올해 수주 목표치였던 157억4000만 달러보다 약 1.4배에 달하는 수치다.

가장 큰 계약은 10월 카타르 측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7척 수주 계약을 맺은 것이었다. 당시 HD한국조선해양은 이 계약을 통해 수주 목표치를 초과 달성하는 데 일찌감치 성공했으며, 계약 규모는 약 39억 달러로 단일 계약 기준으로 국내 조선업계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특히, HD한국조선해양은 2021년부터 3년 연속 연간 수주 목표치를 초과 달성한 유일한 조선사가 됐다. 2021년과 2022년엔 목표치 대비 147%, 137%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은 연초 계획한 수주 목표치를 채우지 못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현재 한화오션은 수주 목표치 69억8000만 달러의 57.3%인 약 40억 달러만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삼성중공업도 목표액 95억 달러의 72% 수준인 68억 달러 달성에 그쳤다.

양사는 올 하반기부터 카타르 측과 각 10척 이상의 LNG 운반선 수주 계약 협상을 이어오고 있지만, 올해가 며칠 남지 않은 시점에서 연내 계약이 성사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이 카타르 측과의 협상에 난항을 겪는 것은 이미 계약을 완료한 HD한국조선해양보다 대당 선가를 더 올려받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이 카타르 측과 대당 약 2억2940만 달러 수준으로 계약을 진행했는데,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서 발표한 9월 LNG 운반선 평균단가(2억6500만 달러) 대비 13%가량 낮은 수치였다. 지난달 기준으로도 평균단가는 2억6500만 달러를 유지하고 있다.

이외에도 업계 관계자는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 측이 대당 선가를 올려받기 위한 점도 있지만, 카타르 측에서 LNG 운반선을 운용할 선주사 선정이 늦어지는 것도 또 다른 원인이란 예측도 나온다”고 말했다.

양사가 올해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한 것과 관련해 업계에서는 향후 3~4년 치 물량을 확보한 만큼 큰 영향은 없을 것이란 의견과 내년부터 전 세계 선박 발주량 자체가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장기적으로는 영향을 미칠 것이란 의견이 갈리고 있다.

조선사 관계자들은 올 하반기부터 수주 목표치 달성 여부 관련 질문에 “안정적인 수주 잔량을 바탕으로 목표치에 연연하지 않고 고부가 가치 선박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밝혀왔다.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은 무리한 선박 수주는 결국 손해로 이어진다는 과거 경험에 기초한 판단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올해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한다고 해서 조선사가 단기간에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다”라면서도 “다만 내년부터는 선주사들의 발주가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현재 호황기에 미리 좋은 가격에 수주를 확정해야 4~5년 뒤에도 안정적인 수익 창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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