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물] 성득영 아이나비시스템즈 대표 “모든 공간은 ‘자원’…‘공간과 공간’ 연결하는 플랫폼 될 것”

입력 2023-12-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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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특례상장 추진…예비 평가서 ‘A등급’
해외제휴로 사업 글로벌화도 모색

▲성득영 아이나비시스템즈 대표가 경기 성남시 아이나비시스템즈 본사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성득영 아이나비시스템즈 대표가 경기 성남시 아이나비시스템즈 본사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지도’는 신소재고, 에너지원이자 인프라라고 생각한다.”

팅크웨어의 모빌리티 플랫폼 개발 자회사인 아이나비시스템즈 성득영 대표는 분당구 판교 본사에서 진행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공간’이라는 원재료를 가지고 우리 기술을 통해 ‘이동망’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성득영 대표는 “공간과 공간의 연결을 이룩하고 싶은 것”이라며 “사람이 타는 것, 가는 길, 가지고 가는 것, 움직이는 것 등 ‘thing’의 모빌리티 이동망을 만들어 주는 모빌리티 중개 플랫폼을 꿈꾼다”고 강조했다.

‘아이나비’ 지도만든 기술력이 자신감의 원천

효율적인 이동과 관련된 모든 것을 잇는 진정한 플랫폼이 되겠다는 포부다. ‘지도’에 열중해온 아이나비시스템즈의 기술력이 자신감의 바탕이 됐다. 내비게이션 분야의 성공에 더해 미래 먹거리를 고민해온 성 대표는 ‘공간’에 대해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다.

성 대표는 “과거에는 차만 다니는 공간에 대해 디지털화해서 정보를 줬는데, 공간이라는 것이 차만 다니는 게 아니다”며 “사람이 걸어가는 공간도 있고, 기계가 가는 공간, 요즘에는 로봇이 가야 하는 공간도 있다”고 짚었다. 이어 “그런 공간이 지도화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이를 디지털화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장기적인 목표는 건물 내부 ‘공간’까지도 모두 디지털화해 최고의 효율을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지금도 기술력은 충분한 데다 지금껏 지도를 다루며 터득한 노하우를 살려 건물 내부 지를 다른 업체보다 낮은 비용에 효율적으로 구축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다만 외부 공간부터 차근차근 사업화를 진행하고 있다.

비전을 이루기 위한 성장 발판 마련은 속도를 내고 있다. 아이나비시스템즈는 내년 기술 특례 상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최근 진행한 예비 평가에서 ‘A등급’을 획득하면서 충분한 가능성이 있음을 인정받았다. 20년 이상 수행해 온 지도 데이터와 엔진 구축, 가공 기술을 기반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는 “자율주행을 위한 통합맵, 특수목적경로탐색을 향후 사업화될 핵심 기술로 평가를 받았다”며 “기술 자립도가 상당히 높은 회사라고 보고 그런 관점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풀어야 할 숙제도 일부 있지만, 하나씩 기술을 준비하면서, 결과물을 보여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성득영 아이나비시스템즈 대표는 "모든 공간과 공간을 연결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성득영 아이나비시스템즈 대표는 "모든 공간과 공간을 연결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신태현 기자 holjjak@

레벨2 이상 자율주행 지원 위한 ‘맵 데이터’ 구축 중

아이나비시스템즈 통합맵의 핵심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맵이다. ADAS맵은 자율주행자동차의 ADAS 시스템을 지원하는 목적으로 사용된다. 성 대표는 “기존의 내비게이션이 표준(SD)맵이라면, 여기에 안전 정보, 표지판 정보까지 다 더해준 것을 ADAS맵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성 대표는 “ADAS맵은 기존의 SD맵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고정밀(HD)맵 기술을 가지고 몇 가지 요소를 잘 융합했을 때 나오는 지도”라며 “우리 회사가 가장 빠르게, 많이 가지고 있고 정확도도 높아서 이를 사업화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업계에선 HD맵의 상용화는 나중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빠른 상용화를 위해 SD ADAS맵으로 수익을 올리고, 나중에는 HD ADAS맵까지 더 고정밀하게 만들어 상용화를 하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성 대표는 “배달, 택시, 물류 등 부분에 대해 다양한 지도가 사용되고 있는데, 각 행태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서 다른 업체 지도와 비교하면 정밀도 있게 서비스를 할 수 있고, 확장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아이나비는 레벨2 이상의 자율주행 지원을 위한 ADAS맵 데이터를 구축 중이다. 올해 전국 고속도로를 구축했고, 내년에는 간선 도로 이상 전체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완성차 ADAS 시스템에 안정적인 운전성을 제공하고, 지능형 속도제한 장치(ISA)의 기반이 되는 전국 제한속도, 능동형주행보조(PDA)를 위한 곡률, 경사도, 고도 정보, 차선유지보조(LKA)를 위한 차선 정보 제공 등이 가능하다.

특히 ADAS 콘텐츠 중 가장 높은 구축 비용이 발생하는 도로 중앙선 자동 구축을 통한 비용 절감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경쟁력으로 꼽는다. 내년까지 모든 콘텐츠의 자동구축 기능을 개발할 계획이다.

두 번째 경쟁력은 완성차 OEM에 특화된 설계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자율주행 서비스에 최적화된 데이터 모델을 설계하고, 해외 완성차 OEM 대응을 위한 ADASIS v2 호환, 전송 부하와 비용 절감을 위한 경량화 된 데이터 모델 구현, 실제 자율주행차에 필요한 콘텐츠 포함 등이 강점이다.

아이나비시스템즈는 웹, 앱에서 맵 정보를 사용하기 위해 아이나비시스템즈의 API 등을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 서비스를 택시, 배달 등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 업체에 공급 중이다. 주요 고객사는 삼성화재, CJ대한통운,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티머니온다, 아이엠택시 등이다.

디지털화가 더딘 물류·운송 영역을 대상으로 각 업체의 사업 목적에 맞는 특수 목적 경로 탐색 기술이 접목된 서비스 제안도 진행 중이다. 의료 유통 업체와 긴밀한 협의가 오가고 있다. 통상 약국에 약을 유통하는 사업이라고 하면 지금까지는 배달 기사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배달했다. 이 때문에 새 약국이 생겼을 때 배송에 걸리는 시간을 알려면 몇 달 이상은 운영해봐야 하지만, 아이나비시스템즈는 곧바로 효율적인 동선이 나오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경험 쌓여 빠른 학습ㆍ빠른 서비스 가능한 장점”

올해 7월에는 카카오VX와 숲길 통합네트워크 구축 및 내비게이션 서비스 개발 계약을 체결해 데이터(전국 보행자ㆍ자전거 도로 네트워크), 엔진 개발(숲길 통합네트워크ㆍ숲길 경로탐색엔진), 기술 지원(데이터 이용방법ㆍ유지보수 등)을 수행하고 있다.

성 대표는 “필요한 부분을 수집하는 데 대해 경험이 쌓이다 보니 빠르게 학습해서 정보를 취득하고, 빠르게 서비스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특수 목적 경로 탐색의 경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현지 맵 기반으로 경로 탐색 엔진을 접목해 상용화시킬 수 있다. 올해 1월 유럽 1위 맵 개발ㆍ공급사인 톰톰(tomtom), 올해 7월 HD맵 최초 상용화 업체인 DMP(Dynamic Map Platform) 그룹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글로벌 사업협력을 강화하면서다. 아이나비시스템즈는 기존 맵의 한계를 넘어 다양한 해외 모빌리티 서비스로도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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