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핀둬둬, 알리바바 뛰어넘고 아마존ㆍ월마트 맹추격

입력 2023-12-12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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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가 전략 및 중독성으로 가파른 성장세
이용자 젊은층 저소득층에 편중은 한계

▲중국 대형 전자상거래 기업 핀둬둬의 해외 쇼핑 앱 테무의 로고가 홈페이지 앞 휴대폰 화면에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대형 전자상거래 기업 핀둬둬의 해외 쇼핑 앱 테무의 로고가 홈페이지 앞 휴대폰 화면에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에서 인기 쇼핑앱 테무를 운영하고 있는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핀둬둬가 아마존, 월마트를 맹추격하고 있다. 특히 중국 부동의 전자상거래 1위 기업 알리바바보다 더 위협적인 기업으로 여겨지고 있어 주목된다.

블룸버그통신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지난해 9월 출시된 테무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1년도 안돼 핀둬둬가 아마존닷컴과 월마트의 경쟁자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모바일 시장 데이터 분석 기업 센서타워에 따르면 테무의 10월 모바일 기준 월평균 사용자수는 4820만 명으로 아마존보다 27% 적은 수준에 불과하다. 또 올해 11월 테무 웹사이트 방문자수는 1억 명으로 아마존, 이베이, 월마트 등에 이어 미국에서 7번째로 인기가 높은 쇼핑 웹사이트가 됐다.

특히 핀둬둬는 최근 중국 전자상거래 분야의 부동의 1위 기업인 알리바바의 시가총액을 뛰어넘었다. 핀둬둬는 지난달 29일 미국 나스닥에서의 시총이 4% 오른 1921억 달러(약 250조 원)을 기록하며 장중 한때 알리바바를 추월했다. 10년 이상 알리바바가 부동의 1위를 지킨 전자상거례업계에서 핀둬둬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웨드부시 증권의 유명 애널리스트 대니얼 아이브스는 “지금이 핀둬둬가 알리바바를 능가하는 분수령이 되는 순간”이라고 풀이했다.

테무의 돌풍의 주요 경쟁력은 일단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이다. 주로 중국에 있는 제조업체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해 초저가 전략이 가능케 했다. 가령 에어팟과 유사한 이어버드가 2.98달러에 불과하다.

또한 게임을 하는 듯한 재미를 제공해 중독성이 강하다. 쇼핑객은 룰렛처럼 생긴 바퀴를 돌려 200달러의 크레딧을 받을 수 있으며, 10분 안에 구매하면 크레딧이 300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는 식이다.

또한 런칭 초기부터 모기업의 강력한 지원을 받으며, 슈퍼볼, 인스타그램, 틱톡, 페이스북 등의 주요 플랫폼에서 공격적인 광고 캠페인을 진행한 것도 출시 6개월 만에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글로벌 다운로드 1위를 달성한 배경이기도 하다.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테무의 올해 3분기 매출이 18억 달러(2조4000억 원)으로 300% 이상 성장할 것으로 관측했다.

테무의 성장세는 가파르지만 단명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모건스탠리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테무 쇼핑객의 44%가 지출을 줄이는데 반해 22%만이 지출을 늘리고 있다. 이는 쇼핑객들을 충성고객으로 전환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또한 테무 쇼핑객 절반 이상이 연소득 5만 달러 미만이고 58%는 45세 미만으로 집계, 여성, 젊은층, 저소득층에 편중돼 있다는 지적이다.

고객들이 앱을 스크롤하며 3.28달러의 음파 칫솔이나 2.98달러의 에어팟과 유사한 이어버드 등 믿기 어려울 정도로 저렴한 특가 상품을 찾는 데 푹 빠져 있지만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보조금과 마케팅 비용을 없앤다면 사람들이 계속 이용할지에 대한 회의론이 적지 않은 것이다.

블룸버그는 “테무의 미래는 아직 불투명하다”면서 “기술업계는 막대한 비용을 지출하고도 충성 고객으로 전환하는 데 실패한 위시닷컴, 그루폰, 펫츠닷컴 등의 사례가 다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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